주가는 17일 하락종목이 올들어 가장 많은 취약한
장세속에서 이틀 연속 하강곡선을 그렸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고객예탁금 이탈추세를 반영해 "사자"세력이
약해지면서 거래가 위축되고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드는 추측들이 난무해
내수관련업종을 중심으로 부분적인 투매양상까지 나타났다.

종합주가지수는 내림세로 출발해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폭을 더하면서
전일보다 7.10포인트가 떨어진 665.12로 장을 마감해 지난1일의
연중최저치(663.57)에 바짝 근접했다.

일반투자자들의 매기가 부진한데다 기관투자가들도 소극적인 매매자세를
취하는 바람에 거래량은 2천2백44만주로 전일수준보다 2백30만주가 더줄어
전산장애로 거래가 격감했던 지난15일을 제외하면 올들어 가장 저조한
거래양상을 나타냈다.

하한가 49개를 포함해 하락종목수가 6백26개에 달하면서 지난1일의
최다기록(5백81개)을 넘어선데 반해 상한가 49개를 비롯해 상승한 종목수는
1백14개에 그쳤다.

증권사 일선지점장들은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증권가에 팽배했던
호재출현기대감이 퇴조하면서 고객예탁금이 감소추세를 보이자 이식매물이
눈에띄게 증가했고 이같은 팔고보자는 심리에 편승해 증시에서는 악재로
비치는 얘기들이 증권사객장에 대거 유포됐다고 전했다.
일부 제약주와 보험주에서 자금관련 악성루머가 나왔고 금융실명제가
조기실시되고 큰손 자금이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등의 억측들이
나돌았다.

비철금속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의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고 보험 나무
제지 제약등 내수관련주들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10만원대 주식인 태광산업을 선두로 이른바 고가주들이 오래간만에
상승해 부분적인 순환매양상을 보였는데 일부 상장사들의 자금관련
악성루머가 떠도는데 대한 반작용으로 재무구조가 튼튼한 비싼 주식에
"사자"주문이 일시적으로 편중된 것으로 증권사관계자들은 풀이했다.

한편 이날 한일합섬및 동우선주가 3일연속 상승하며 각각 거래량
1,2위종목으로 랭크돼 눈길을 끌었는데 영업실적이 대폭 호전될 것이라는
예상이 뒤따라다녔고 신규상장주인 데이콤도 지난달 30일 상장이후의
상한가 행진을 지속해 관심을 모았다.

한경평균주가는 1만8천2백62원으로 전일보다 2백32원이 하락했고
한경다우지수도 8.62포인트 떨어진 646.80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3천1백98억원이었으며 거래형성률은 93%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