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청와대 비서진 인사 발표 이후 `전격적인 발탁''으로 당 안팎의 주목
을 받고 있는 전병민씨가 18일 오후 뒤늦게 민자당 기자실로 찾아와 의혹대
상이 되고 있는 자신의 경력에 대해 해명했으나 궁금증은 여전.

전씨는 이날 "여러가지로 부족한 제가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고 말문
을 연 뒤 "나의 학력.경력문제로 설왕설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
리 준비해온 메모지를 꺼내 연도별로 자신의 경력을 밝히고 20여분 동안 즉
석 기자회견.

전씨는 지난 80년 사회정화위원회 산하의 현대사회연구소에 들어갈 당시에
는 이력서에 성균관대 국문과에 입학했던 것으로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고,
전날 일부 언론사가 이를 확인하려 할 때에도 적극 부인하지 않은 채 "쓰지
말아달라"고만 말했으나 이날은 "입학한 적도 없다"며 이를 부인.

전씨는 또 "보안사에 근무했다는데 사실이냐"는 물음에도 "1사단에 근무했
다"며 얼버무리기도. 전씨는 "파격적 인사라는 항간의 얘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학력사회에서 능력만으로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배
려 측면에서 인선한 것으로 추측한다"며 "그동안 `총재님''의 일을 보아왔고
정책을 생산.평가하는 일을 했기 때문"이라고 부연.

그는 또 지난 87년 현대사회연구소를 그만두게 된 이유에 대해 "경리사고
도 있었고 노조에서 문제제기가 있어 사표를 냈다"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