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최완수특파원]우리나라상품이 미국시장에서 경쟁국들에 계속
밀려나 시장점유율이 급락하고 있다.

19일(한국시간)미상무부가 발표한 무역수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수출(미수입기준)은 1백67억달러로 91년보다 1.8%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88년이후 4년연속 수출감소세를
기록,시장점유율도 91년의 3.5%에서 지난해에는 3.1%로 0.4%포인트나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은 지난88년 2백1억달러를
기록한이후 89년 1백97억달러,90년 1백85억달러,91년 1백70억달러로 계속
감소해왔다. 시장점유율도 88년의 4.6%에서 4년사이에 1.5%포인트나
떨어졌다.

특히 이같은 수출감소세는 미국의 수입규모가 꾸준히 늘고있는데다 중국등
경쟁국들의 수출은 호조를 보인데 반해 우리나라가 경쟁국들중에서는
유일하게 감소를 보여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수입은 전년보다 9.3%증가한 5천3백25억달러를,수출은
4천4백82억달러를 나타내 무역적자가 8백43억달러에 달했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91년보다 1백89억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미상무부통계를 기준으로 본 우리나라의 대미무역수지는 지난해
21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흑자폭이 전년보다 6억달러정도 늘어났다. 이는
수출감소에도 불구하고 대미수입이 크게 줄어든 탓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부발표로는 지난해 대미무역수지가 1억9천7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수출입실적집계등 통계작성상의 차이때문이다. 이에비해
일본은 지난해중 대미수출이 9백72억달러로 전년보다 6%증가했으며
대미무역흑자는 4백94억달러로 전년보다 60억달러가 더 늘어났다.
지난해중 시장점유율은 다소 떨어졌으나 대미수출은
지난89년(9백35억달러)수준을 뛰어넘어 사상최고수준을 나타냈다.

또 중국은 지난해중 대미수출이 2백58억달러로 전년보다 무려 35.8%가
증가,시장점유율이 4.8%로 전년보다 0.9%포인트 높아졌으며 대미수출순위도
대만을 제치고 전년도의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수출이 이처럼 크게
늘어남에 따라 대미무역흑자도 1백83억달러를 기록,일본에 이어 제2위의
대미무역흑자국자리를 지켰다.

중국은 80년대들면서 해마다 25~40%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보이며 미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88년이후 2년간 대미수출이 감소했던 대만도 91~92년중에는 수출증가를
기록,우리나라와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91년 1.6%가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7%가 늘어난 2백46억달러의 대미수출을 나타냈다.
대미무역흑자도 98억달러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싱가포르도 수출규모는 우리나라보다 작지만 그동안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1백13억달러어치를 미국에
수출,1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