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해설톱] 시중자금 단기부동화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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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흐름이 달라지고있다.
시중실세금리가 연12%대로 떨어지고 주식시장이 서서히 가라앉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시중자금이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못해 우왕좌왕하면서
고수익상품을 쫓아 빠른 속도로 옮겨다니고있다.
또 새정부에서 올해 실명제를 실시할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부정부패척결차원의 사정강화움직임이 보임에따라 검은 돈이 주식시장을
빠져나가는듯한 조짐도 나타나고있다. 게다가 경기부진으로 선뜻 투자에
나서는 기업들이 많지않아 자금수요가 부진,금융기관들도 풍부한
자금상태를 유지하면서 단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방안을 찾느라 애를
쓰고있다. 한마디로 시중자금이 단기부동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것이다.
자금흐름에 이상기류가 나타난것은 1.26금리인하조치이후부터.
여수신금리가 일률적으로 낮아짐에따라 은행과 단자권에 머물던 자금이
연15%대의 수익률이 보장되는 투신사의 공사채형으로 대거 몰려들었다.
투신사공사채형수익증권은 이달들어서 17일현재까지 무려 1조8천8백27억원
늘었다. 작년같은기간의 증가액(4천52억원)보다 4.6배나 많은 수준이다.
연13%대의 비교적 높은 수익을 얻을수있는 금전신탁도 급증하고있다.
은행금전신탁수탁고는 이달들어 17일까지
8천2백31억원증가,작년같은기간(4천3백30억원)의 배에 달했다.
제1.2금융권의 금리인하로 은행예금상품과 단자사수신상품의 금리가
떨어짐으로써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공사채형수익증권등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으로 볼수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고객예탁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일부 무기명상품의
인기가 높아져 금리차이외의 다른 요인이 자금시장의 기류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실명제실시여부 사정한파 잇딴 세무조사등에 시선이 쏠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금융실명제와 관련해서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시행 의지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 다만 개혁을 부르짖고 나올 새정부가 실명제를 선택하리라는 예상을
쉽게 해볼수 있다. 최근 김용진 재무부세제실장이 민자당사에서
서상목의원을 만나 사적인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실명제를 거론한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있다. 이자리에는 과거 실명제관련입법을 주도하고
금융실명제실시준비단의 단장이었던 윤증현재무부증권국장도 있었다는
소문이다. 김실장은 "당시 서의원과는 특별한 주제없이 개인적인 관심사만
얘기했을뿐 실명제에 관한 깊은 논의는 없었다"고 말하고 "민자당도
실명제에 관한 당론을 정하지않은것 같은 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투자대상으로 별다른 인기를 끌지못하던 20년짜리
국토개발채(2종)에 수요가 몰려 자금시장이 실명제의 영향권에 들어선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국토개발채(2종)는 지난16일 현재 액면가
1만원당 최고 3천3백62원에 호가가 형성돼 작년말에 비해 3백12원 올랐다.
장기채는 조세시효 5년을 넘어 상속세나 증여세를 물지않고 재산을
물려줄수있는 수단이라는점에서 실명제를 실시하더라도 안전한 투자대상이
될수 있다. 명동의 한 사채업자는 최근 1억~10억원단위로 이들채권을
사달라는 주문이 늘고있다고 말했다.
증권사고객예탁금감소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하는 사람이 많다. 이달들어
17일현재까지 고객예탁금은 2천1백62억원감소했다.
작년같은기간(1백86억원감소)에 비해 감소세가 확연한 것이다. 경기부진등
여러가지 요인이 겹쳐 있기는 하나 실명제를 우려한 고객들의
"자금빼내기"가 이에 가세했다는게 증시주변의 얘기다.
무기명상품인 양도성예금증서(CD)나 은행개발신탁증가세도 예사롭지않다.
이달들어 15일까지 CD는 4천9백60억원규모가 팔렸다.
작년같은기간(9백14억원)의 5.4배에 달하는 규모다.
시중은행관계자는 "고수익에 맛들인 시중자금이 금리인하 주가하락등으로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못해 이곳 저곳을 엿보며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기성자금이 많아질 경우 부동산쪽으로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금리추가인하설도 무성한 편이어서 실물투기우려가 높아지고있다.
벌써 부동산매기가 일고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금융계는 금융상품으로 고수익을 얻을수 있는 시대는 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저금리시대로 진입하는 과도기에 자금흐름의 물건을 잘
다스려야한다고 지적하고있다. 대기성자금들이 장기안정적인 상품에
투자되고 그 자금이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기업투자재원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유도해야한다는 주장이다.
<고광철기자>
시중실세금리가 연12%대로 떨어지고 주식시장이 서서히 가라앉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시중자금이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못해 우왕좌왕하면서
고수익상품을 쫓아 빠른 속도로 옮겨다니고있다.
또 새정부에서 올해 실명제를 실시할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부정부패척결차원의 사정강화움직임이 보임에따라 검은 돈이 주식시장을
빠져나가는듯한 조짐도 나타나고있다. 게다가 경기부진으로 선뜻 투자에
나서는 기업들이 많지않아 자금수요가 부진,금융기관들도 풍부한
자금상태를 유지하면서 단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방안을 찾느라 애를
쓰고있다. 한마디로 시중자금이 단기부동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것이다.
자금흐름에 이상기류가 나타난것은 1.26금리인하조치이후부터.
여수신금리가 일률적으로 낮아짐에따라 은행과 단자권에 머물던 자금이
연15%대의 수익률이 보장되는 투신사의 공사채형으로 대거 몰려들었다.
투신사공사채형수익증권은 이달들어서 17일현재까지 무려 1조8천8백27억원
늘었다. 작년같은기간의 증가액(4천52억원)보다 4.6배나 많은 수준이다.
연13%대의 비교적 높은 수익을 얻을수있는 금전신탁도 급증하고있다.
은행금전신탁수탁고는 이달들어 17일까지
8천2백31억원증가,작년같은기간(4천3백30억원)의 배에 달했다.
제1.2금융권의 금리인하로 은행예금상품과 단자사수신상품의 금리가
떨어짐으로써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공사채형수익증권등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으로 볼수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고객예탁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일부 무기명상품의
인기가 높아져 금리차이외의 다른 요인이 자금시장의 기류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실명제실시여부 사정한파 잇딴 세무조사등에 시선이 쏠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금융실명제와 관련해서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시행 의지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 다만 개혁을 부르짖고 나올 새정부가 실명제를 선택하리라는 예상을
쉽게 해볼수 있다. 최근 김용진 재무부세제실장이 민자당사에서
서상목의원을 만나 사적인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실명제를 거론한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있다. 이자리에는 과거 실명제관련입법을 주도하고
금융실명제실시준비단의 단장이었던 윤증현재무부증권국장도 있었다는
소문이다. 김실장은 "당시 서의원과는 특별한 주제없이 개인적인 관심사만
얘기했을뿐 실명제에 관한 깊은 논의는 없었다"고 말하고 "민자당도
실명제에 관한 당론을 정하지않은것 같은 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투자대상으로 별다른 인기를 끌지못하던 20년짜리
국토개발채(2종)에 수요가 몰려 자금시장이 실명제의 영향권에 들어선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국토개발채(2종)는 지난16일 현재 액면가
1만원당 최고 3천3백62원에 호가가 형성돼 작년말에 비해 3백12원 올랐다.
장기채는 조세시효 5년을 넘어 상속세나 증여세를 물지않고 재산을
물려줄수있는 수단이라는점에서 실명제를 실시하더라도 안전한 투자대상이
될수 있다. 명동의 한 사채업자는 최근 1억~10억원단위로 이들채권을
사달라는 주문이 늘고있다고 말했다.
증권사고객예탁금감소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하는 사람이 많다. 이달들어
17일현재까지 고객예탁금은 2천1백62억원감소했다.
작년같은기간(1백86억원감소)에 비해 감소세가 확연한 것이다. 경기부진등
여러가지 요인이 겹쳐 있기는 하나 실명제를 우려한 고객들의
"자금빼내기"가 이에 가세했다는게 증시주변의 얘기다.
무기명상품인 양도성예금증서(CD)나 은행개발신탁증가세도 예사롭지않다.
이달들어 15일까지 CD는 4천9백60억원규모가 팔렸다.
작년같은기간(9백14억원)의 5.4배에 달하는 규모다.
시중은행관계자는 "고수익에 맛들인 시중자금이 금리인하 주가하락등으로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못해 이곳 저곳을 엿보며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기성자금이 많아질 경우 부동산쪽으로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금리추가인하설도 무성한 편이어서 실물투기우려가 높아지고있다.
벌써 부동산매기가 일고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금융계는 금융상품으로 고수익을 얻을수 있는 시대는 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저금리시대로 진입하는 과도기에 자금흐름의 물건을 잘
다스려야한다고 지적하고있다. 대기성자금들이 장기안정적인 상품에
투자되고 그 자금이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기업투자재원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유도해야한다는 주장이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