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혁간의 첨예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정국은 보리스 옐친
대통령측이 19일 최고회의(상설의회)에 대해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의장을
해임하도록 촉구함으로써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옐친 대통령의 브야체슬라프 코스티코프 대변인은 이날 하스불라토프
의장이 시베리아의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즉각 성명을 발표,하스불라토프와의 권력분할 협상은
불가능하다면서 이같이 요청했다.

코스티코프 대변인은 "하스불라토프 의장이 협상 상황을 대결국면으로
몰고가면서 옐친 대통령과의 타협기회 봉쇄를 기도하고 있으며
국가이익보다는 개인의 권력욕에 사로잡혀있다"고 비난했다.

보수세력이 지배하고 있는 최고회의에 대한 옐친 측의 이같은 직접 호소는
하스불라토프 의장을 최고회의 의장직에서 축출함으로써 주된
협상대상자로서 하스불라토프 의장을 배제하겠다는데 초점이 모여져 있는
것으로 중대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