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돼지 닭등의 산지가격이 최근 크게 떨어졌는데도 백화점들이 값을
내리지 않고 폭리를 취하고있어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있다. 또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육가공업체와 패스트푸드점들도
소비자가격을 조정하지 않은채 여전히 높은 값을 받고있다.

23일 관련상가와 축협등에 따르면 4백kg기준 한우의 산지가격은 작년8월의
2백50만9천원을 정점으로 속락을 거듭,최근 일부지역에서는 2백만원선이
무너지는등 반년사이에 20%이상 떨어졌다.

돼지값도 90kg짜리가 작년7월 18만원하던것이 최근 10만원까지 하락했으며
농가의 사육및 출하조절로 1월말 1천4백원까지 회복됐던 닭값 역시 2월들어
일부지역에서 6백원이하로 내려가는등 또한차례의 닭 파동이 재연될
조짐마저 보이고있다.

산지시세가 이처럼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도 롯데 신세계 미도파
한양유통등 백화점에서는 쇠고기1근(6백g고급육)에 최고 1만6천8백원까지
받고있으며 일반 정육점에서도 등심1근을 1만원 안팎에 팔고있다.

돼지고기도 백화점과 대형슈퍼의 정육코너에서는 삼겹살 1근을 3천원이상
받고있는 실정이다.

또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육가공품 원료로 대량 사용하는 제일제당 롯데햄
진주햄등이 육가공업체들의 축산물 가격하락에 따른 원가하락분을 일절
소비자가격에 반영하지않고 폭리를 취하고있다. 이들 업체는
판매경쟁에서의 우위확보를 위해 일부품목을 수시로 20~30% 할인판매를
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생색을 내고있다.

KFC(켄터키 프라이드 치킨)등 닭고기 소비가 많은 대형프라이드
치킨점들도 닭값하락을 외면한채 메뉴가격을 전혀 내리지 않고있다.

백화점이나 정육점 육가공업체들이 이처럼 폭리를 취하고있는 것과는 달리
축협 직영의 축산물시범판매장들은 평균 1주일 주기로 산지가 변동에 맞춰
소비자 값을 수시로 조정하고있으며 1,2등급의 최고급 한우쇠고기도 1근에
1만~1만1천원선에 판매하고있다.

<양승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