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있구나하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해방직후다. 남한에 진주해온
미군병사들이 껌을 씹으면서 거리를 돌아다니던 진경,미국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이 껌을 씹는 것을 생활습성으로 하고 있는 광경들이 생소하게
느껴질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보면 동물의 되새김질을 연상케하는 행위로
비쳤을는지도 모른다.
그러한 외래적 생활문화가 어느 사이엔가 우리의 것으로 정착된지
오래되었다. 한국의 껌산업 연간매출고가 무려 1,800억원에 이르는
시장규모가 된데다 씹은껌을 길바닥에 버려 생긴 공해가 사회문제가 될
정도가 되었으니 말이다.
오늘날 껌이 세계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식품이 된데에는
그럴만한 까닭이 있다.
멕시코의 원주민들이 고대마야시대부터 껌의 원료인 치클(유카탄지방에서
자라는 사포딜라나무의 수액을 굳힌것)을 긴장감 해소용으로 씹은 습속에서
껌의 기원이 찾아진다.
1866년 멕시코의 독재자 자리에서 쫓겨난 산타 아나장군이 미국에
망명하여 그 치클을 발명가인 토머스 애덤스에게 전해준다. 애덤스는
그것을 추잉껌(씹는 껌)으로 만들어 인기를 끌게되면서 지금과 같은 형태의
설턍과 향료를 첨가한 껌으로 발전되어 세계곳곳으로 확산된다.
그 당시 미국에서도 껌 씹는 행위가 예절에 벗어난다고 해서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우리의 껌 도입기를 떠올리게 한다. 시대를 내려오면서
이제는 교회나 수업중인 교실,야회복을 갖춘 파티장이외의 곳에서는 껌을
씹어도 예의에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불문율같은 것이 생겨나기도 했다.
껌의 기능 또한 긴장감 해소용에만 그치지 않는다. 입냄새제거,치아건강
유지,졸음방지,미용증진등 다양한 기능성을 강조하는 껌이 속속 등장한다.
껌의 형태도 씹는 껌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풍선형태를 만들어 낼수있는
껌이 등장한다.
지금까지 나온 껌은 식품으로서 역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우리 시중에 최근 "점보칼라풍선"이라는 이름의 무허가 환각성본드껌이
어린이들 사이에 놀이기구나 환각제로 확산되고 있어 또한번 악덕상혼이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당국의 시급한 단속이 있어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