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주자로 나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 연이은 거절을 당했다. 한 전 위원장 캠프는 26일 저녁 공지를 통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한동훈 후보의 면담은 조율 과정에서 일정상의 변수가 생겨 추후 다시 면담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 전 위원장과의 만남을 거절한 데 이어, 이 지사 역시 사실상 만남을 거부한 셈이다. 한 전 위원장을 '비토'하는 일부 영남권의 표심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TK 지역에는 국민의힘 전체 당원의 약 40%가 분포하고 있다. 홍 시장은 앞서 전날 대구시청에서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원 장관이 나와 줘서 참 고맙다"며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거부감을 여실히 드러낸 바 있다.그는 "정치판에도 정의가 있어야지. 어떻게 우리를 망가뜨리고 무너뜨리고 한 애를 들여와서 비대위원장 임명직 한 것까지는 할 수 없다 치자. 그런데 선출직까지 나와서 그걸 뽑아준다면 이 당은 해체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당을 오래 지킨 사람들이 당 대표가 됐으면 좋겠다"며 "아마 이철우 (경북지사) 생각도 나와 똑같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한 전 위원장은 전날 TK 출신 의원 보좌진과 TK 지역 언론 모임인 '보리모임'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이어 2박 3일 동안 대구·부산에서 릴레이 당원간담회를 여는 등 '텃밭 표심' 다지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유력한 경쟁 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말싸움만 하던 수사 검사가 갑자기 당 대표를 해서 대선에 직행하겠다고 한다"고 27일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의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원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갈등 구도도 적극적으로 띄웠다.원 전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전 위원장은) 지자체(장) 같은 거 하면서 정말 이해관계와 생각이 다른 반대 집단들의 갈등 관리가 어려운 건지 경험도 해보고 조금만 경험 쌓으면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며 "수사만 하고 법의 잣대로 말싸움만 하던 수사 검사가 갑자기 당 대표를 해서 대선에 직행하겠다고 하는데, 우리 국민이 더 지혜롭고 경험이 많다"고 했다.'윤석열 대통령도 수사 검사를 하다가 바로 대통령이 된 거 아니냐'는 물음에는 "그건 국민이 불러내고 하늘이 만들었고, 조국과 추미애가 만들어준 것"이라며 "우리 국민의힘이 부족해서 탄핵의 상처를 극복을 못 했기 때문에 우리 윤 대통령을 모셔 온 것"이라고 했다.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갈등 구도도 부각했다. 원 전 장관은 "당 대표 나오려면 최소한 그동안 당정 또는 대통령실과의 갈등에 대해 해소하고 나오든지, 해소하는 노력이라도 하고 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며 "'의견 차이였지, 인간에 대한 배신이 아니다'라고 정성을 다해 오해를 풀어야 하는데, (한 전 위원장은) 그런 인생 경험을 안 겪어본, 부하 내지는 자기를 추종하는 팬들의 관계에서만 인생을 살아온 분 같다"고 했다.
세계는 지금 격변하고 있다. 더는 미국과 유럽만이 세계의 중심이 아니다. 다극화 세계에서 중국과 인도는 새로운 권력의 중심으로 떠올랐고, 권력은 지금도 계속해서 이동하고 있다. 팍스 아메리카나의 종말과 세계 질서의 변화는 미국뿐 아니라 미국과 우방 관계에 있던 서방세계에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새롭게 등장하는 권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그리고 새로운 질서 체제에서 누가 우방이고 누가 적인가?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이제 새로운 질서 체제에서 각자 자국의 이익을 위해 영리하면서도 현명한 판단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교도와 기독교인, 야만인과 문명인,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이슬람과 서구 기독교 문화 등 인류 역사를 되돌아보면 ‘우리’라는 한 집단과 그 대척점에 ‘적’이라는 또 다른 집단이 존재했다. 종교나 이념 또는 체제를 가지고 대결하면서, 서로 간에 세력을 결집하고 확장했다. 약자는 패권 국가의 설계에 따른 양자택일을 강요당하기도 했다. 최근 세계는 ‘전체주의와 민주주의’라는 갈등 구도 속에서 대립하고 있다. 우익 포퓰리스트의 등장과 극단주의의 득세로 인해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고, 세계는 또다시 분열되고 있다. 도대체 누가 계속 이런 ‘대결 구도의 내러티브’를 만들고 있는 걸까? 대결 구도의 배후에는 어떤 이해관계가 있을까? 그리고 이런 갈등과 대립을 통해 누가 결국 이득을 볼까? 최근 독일에서 출간돼 화제인 책 <관용의 세기(Das Jahrhundert der Toleranz)>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코로나 팬데믹 시대 시민의 의무’, ‘노동 시장의 변화에 따른 일의 의미’, &ls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