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를 공업용수로 쓰는 업소가 급속히
늘고있으나 수질에 대한 관리가 허술,국민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25일 환경처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1만여개 업소가 수질및
중금속오염도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채 하루평균 76만8천 의 지하수를
뽑아 음식료품 조립금속 화학물질등의 생산과 가공에 이용하고 있다.

이로인해 지하수로 제조한 식품 주류등에 변질을 막기위한 방부제사용량이
필요이상으로 늘어나는등 부작용이 생겨 국민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또 상수도물의 사용량을 줄여 원가를 낮추자는 의도에서 쓰는 지하수가
이같은 부대비용증가로 오히려 기업부담을 가중시키는 쪽으로 작용할
정도이다.

특히 공장이 밀집된 수도권일원과 경남 경북등지에서는 지하수가
공업용수외에 음용수로 사용되고 있으나 당국의 지하수관리대책이 전무한
실정이어서 사태는 한층 심각하다.

현재 수질오염물질을 배출하는 4만4천4백88개소중 지하수를 이용하는
업소는 22%인 1만7개소이고 이들 지하수 이용업소당 하루평균 76.8 의
지하수를 뽑아쓰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체 지하수 이용업소중 <>도소매업및
소비자용품수선업(세차장포함)이 3천2백74개소로 가장 많고 <>음식료품
1천3백8개소 <>비금속광물 1천2백49개소 <>운수창고 8백7개소 <>섬유
4백63개소 <>조립금속 4백53개소등의 순이다.

지하수 이용량은 <>음식료품이 하루평균 16만9천 <>비금속광물 13만3천
<>종이 8만2천 등 3개업종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석탄광업 8만1천
<>섬유 7만8천 <>조립금속 3만1천 <>화학 2만9천 <>가죽 2만 등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소재 사업장 2천89개소가 하루평균 21만2천 의
지하수를 쓰고 있으며 업소당 평균 지하수이용량은 상대적으로 수질이 좋은
강원도가 2백9 로 가장 많은데 반해 부산은 28 로 가장 적다.

이처럼 지하수의 이용관리가 허술한것으로 드러나자 환경처는
올상반기중에 지하수를 쓰는 업소의 위치및 이용량등을 파악,이들중
유해물질사용업소와 음식료품 업소등 3천여개소를 중점관리하기로 했다.

환경처는 이들 특별관리 업소의 지하수에 대해서는 매년 5월과 8~9월중에
중금속오염도등을 측정,허용기준치 이상으로 오염된 지하수는 사용을
금지시킬 방침이다.

환경처는 이와함께 지하수의 오염을 방지하기위해 오염대책지역지정과
방지시설설치규정 벌칙등을 담은 가칭 "지하수관리법"을 올해안에 제정키로
했다.

환경처 관계자는 "현재 전국의 총 물사용량중 지하수가 2%수준에 그치고
있으나 향후 10년이내에 20%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지하수는 일단
오염되면 정화비용이 지표면 정화의 수십~수백배까지 들것"이라고 밝혔다.

<김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