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긴박한 국내외 사정을 이유로 다음달 8일로 예정된 김정일노
동당비서의 중국방문을 연기한다는 의사를 중국정부에 공식통보한 것
으로 27일 밝혀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에 따르면 북한당국은 다음달 8일부터 14일까지
1주일 동안으로 예정된 김정일비서의 중국방문이 팀스피리트훈련(3월
9일부터 18일까지)등 국내외 사정상 어렵게돼 불가피 연기할 수밖에 없
다는 의사를 공식 외교체널을 통해 중국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갑자기 김정일의 중국방문을 연기(사실상취소)한 이
유로 팀스피리트훈련등을 들고 있으나 이는 외형상 내세우는 것일뿐 그
배경에는 김정일의 중국방문에 따른 예우,방문지역,회담대상자등을 놓고
중국측과 원만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불만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같은 이유로 북한은 김정일비서가 당초 북경을방문해 장
쩌민 당총서기와 양상쿤국가주석등과 만나 회담하기를 강력히 희망했으
나 중국측이 한중관계와 국내외사정등을 고려,북경이 아닌 심양,장춘,하
르빈등 동북부지방을 방문하면 북경에서 당정치 국상무위원 1명을 보내
회담키로 하겠다고 북한측에 방문일정변경을 통보하자 방문자체를 취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당초 김정일의 공식적인 북경방문을 계기로 *권력
승계가 완료됐음을 대외에 과시해 북한의 최고지도자로서의 위취를 공고
히하고 *극심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한 중국측의 지원을 요청하며 *국
제적인 알력이 증대되고 있는 북한에 대한 핵사찰 문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것으로 관측됐으나 중국측이 국빈예우등 요구에 대해 난색을 표시
하자 방문을 취소한 것 같다고 덧붙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