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통화로 상품을 팔고 고객관리까지 하는 텔레마케팅(Tele Ma
rketing)이 첨단판매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극심한 교통체증과 주차난으로 세일즈맨의 발로 뛰는 영업활동이 한
계에 부닥치고 있어서이다.
미국계 씨티은행이 지난 86년 국내최초로 이 기법을 도입한이후 현
재 2백50여개사가 이제도를 본격운영하거나 도입을 추진할 정도로 급
속히 확산되고 있다.
실시업종도 금융 보험 호텔 유통 백화점등 서비스업에서 점차 전자
통신 제약 건설업등으로까지 다양화되는 추세.
하얏트호텔 이상운판촉과장(35)은 요즘 하루일과가 여유있다.
잠재고객 정보가 입력된 PC앞에 앉아서 전화와 팩시밀리로 모든걸
해결할수 있어서이다.
지난 89년5월 텔레마케팅기법을 도입하기 전만해도 하루 영업목표 5
군데를 돌아다니느라 파김치가 되기 일쑤였다.
차는 차대로 막히고 주차할 공간은 없고 영업이 제대로 될리가 없었
다.
그러나 이과장은 이제도 도입후 하루 평균 15군데이상의 고객을 전화
로 만나다보니 객실과 연회장 판매실적이 그전보다 26%이상 늘었다.
이과장은 일주일에 한번 VIP고객만을 만나서 현장을 뛸 뿐이다.
LG카드는 회원 80만명의 생일과 결혼기념일등을 컴퓨터에 입력,축하전
화를 걸어 꽃바구니 액세서리등 기념품을 월5천만원 이상씩 팔고 있다.
주택건설업체인 청구는 올 상반기중 텔레마케팅을 도입,자사가 수도권
에 분양한 3만여 아파트입주세대를 대상으로 벽지색깔및 마감재 선호도
와 거주불편사항등을 전화로 물어 차후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텔레마케팅은 미국 일본등 선진국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성행되어오고
있다.
이 제도가 단순한 통신판매와 다른점은 수동적으로 걸려오는 전화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는 것.
회사측은 먼저 기존고객이나 동창회명부등 각종 인명자료를 통해 목표
고객을 선정한다.
그다음 이들에게 자사상품등을 소개하는 엽서를 보내고 응답이 있으면
잠재고객으로 선정,계속적인 전화접촉으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단순한 홍보나 시장개척차원을 넘어 고객의 불편및 요구사항을 컴
퓨터에 입력,분석해 신상품개발등 마케팅전략수립에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텔레마케팅이 인기를 끌자 이업무만을 전담하는 전화통신요원(텔레커뮤
니케이터)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또 젊은 여성과 주부들을 대상으로 전화통신요원을 전문 양성하는 교육
기관도 현재 10여개가 성업중이다.
<정구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