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찰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자기앞수표 발행때 수수료를 받기 시작한 지난
24일이후 개인과 기업들이 자기앞수표 대신 현찰을 요구,은행들이 한은에서
현찰을 긴급 제공받는등 은행가에 때아닌 "현찰파동"이 일고있다.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 신설 다음날인 25일에 은행권을 빠져나간 현찰은
4천9백억원에 달했고 26일에도 2천억원정도가 빠져 나간것으로 집계됐다.

매월 25일은 일반회사의 월급날이어서 현찰수요가 2천5백억원 전후로
다른날에 비해 많기는 하나 이달 25일은 인출규모가 평월의 배로 늘어난
것이다.

또 현찰이 되돌아오는 26일에도 대규모 인출사태가 계속돼 은행에 현찰이
바닥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한관계자는 "정액자기앞수표 한장당 수수료를 50원씩 받기로해
고객들이 별부담을 느끼지않을줄 알았으나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자기앞수표 대신 현찰을 요구하는 고객은 당초 수수료신설때 강력히
반대했던 단자사나 보험사보다는 일반기업이나 개인들이었다고 이관계자는
덧붙였다.

한은은 고객의 현찰수요가 폭주하자 25일 3천억원,26일 4천9백억원의
현찰을 은행들에 긴급제공했다.

현찰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자 일부은행은 일시적으로 지준부족위기를 맞자
한은은 다음달 2일만기인 RP(환매채)6천억원어치를 이날 앞당겨
현금 상환해 줬다.

월급이나 예금을 자기앞수표로 찾아가는 사람들도 10만원권보다는 평소에
찾지않던 30만원권이나 50만원권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조흥은행의 경우 수수료 신설전 30만원권 자기앞수표 발행이 하루
3백만장 정도였으나 수수료 신설후 1천2백장 정도로 늘었다.

정액 자기앞수표인 10만원권,30만원권,50만원권,1백만원권등은 수수료가
장당 똑같이 50원이어서 수표로 돈을 찾을바에야 기왕이면 거액수표로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한은관계자는 은행고객들이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가 신설되자 일시적으로
현금수요를 늘리고 있으나 곧 정상화 될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지난달 26일의 금리 인하조치에 따른 수지악화 보전 차원에서
24일부터 정액자기앞수표는 장당 50원,일반자기앞수표는 2백원씩을
받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