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김상철 서울시장이 지난 88년 13대 총선 때 서울 강남갑지역에 자신
이 만든 우리정의당 후보로 출마해 겨우 2천7백20표를 얻어 7명의 후보 가
운데 6등을 한 사실이 정가 곳곳에서 거론되면서 집권당인 민자당 내부에서
조차 그의 서울시장 적임 여부를 놓고 논란.

민자당의 한 중진의원은 27일 "1천만 시민의 일상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서울시장이 3천표도 못 얻은 백면서생이라니 놀랍다"면서 "14대 총선
에 나오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 한마디.

또다른 한 의원은 "썩은 관료행정을 고치겠다는 의지는 높이 사줄 만 하지
만, 민의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의원 가운데서도 지역구의원만 각료에 등
용한 김 대통령이 중산층 지역에서 버림받은 사람을 1천만 시민의 행정수반
에 앉힌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볼멘 소리.

한 당직자는 "임명 단체장 체제에서 표를 적게 얻었다는 사실만으로 시장
감이 아니라는 비난을 받을 순 없지만, 단체장선거 조기실시 의지와 전혀
흐름이 맞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더구나 김 시장이 민주당으로부터
용공음해를 주도한 사람으로 지목받고 있어 서울시정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다소 불안해 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