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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해상왕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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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역사에 나타난 영웅들의 생애를 들춰보면 거의가 덕과 악이라는
    양면성으로 점철되어있는가 하면 끝내는 실패하는 인간이 되어버리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3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된 장보고(785~846)의 됨됨이에서도 그러한
    영웅적인 면모를 엿볼수 있다. 한민족사상 전무후무한 해양국가시대를 연
    주역이었으나 정치권력에 개입했다가 암살되는 불행을 맞은 그였기
    때문이다.

    장보고는 통일신라의 미천한 평민출신으로 당나라에 건너가 젊은 나이에
    서주지방군벌의 장교가 될 정도로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었다. "활을 잘
    쏘는 사람"을 뜻하는 궁복이라는 본명이 시사해 주듯이 헤엄을 잘 쳤고
    말을 잘 탔으며 창술에 능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서주와 인접해 있는 양주 소주 명주등에는 신라 일본 인도 아라비아
    페르시아 상인들이 모여들어 중국과 교역을 했다. 장보고는 그곳에서
    해상무역에 깊은 인상과 이해를 얻었다. 그는 또 중국의 해적들이 신라의
    상선들을 약탈하고 신라인들을 붙잡아다가 노예로 팔아먹는 행위에
    비분강개했다.

    뜻하는바 있어 귀국을 결행한 장보고는 흥덕왕의 승인을 얻어 장도에
    민병1만명을 모아 청해진을 건설한 뒤 중국해적들을 소탕하고
    동지나해일대의 해상권을 장악했다. 그것을 바탕으로 당-신라-일본을 잇는
    국제무역을 주도했다.

    무엇보다도 관심을 끄는 것은 청해진이 장보고를 중심으로 한 독자적인
    세력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것을 뒷받침해 주는 몇가지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신라 중앙정부의 힘이 귀족간의 내분과 갈등으로
    그에 미치지 못했다<>장보고에게 내려진 청해진대사라는 벼슬이 신라의
    관직체계에는 없다<>대일회역사 유당매물사를 보내는등 외교교섭을
    벌였다<>중국 산동성에 법화원을 건립하는데 지원을 도맡아 했다. 그런
    점으로 미루어 장보고는 해상왕국의 왕이나 다름없는 위치에 있었는데도
    중앙정치권력의 회오리속에 휘말리게 되었다. 신무왕등극의 공로로 신라의
    군권을 손아귀에 쥐면서 비극은 싹텄다. 신무왕이 재위1년만에 죽고
    문성왕이 왕위에 오른뒤 딸을 왕비로 들여 보내려다 귀족들이 보낸
    자객에게 죽고만다.

    끝없는 인간의 권력욕이 가져다 준 비극의 상징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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