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내 장터"에 74년전 기미년 3월초하루 그날의 함성이 되살아났다.

일제의 압제에 항거해 유관순열사를 비롯한 주민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떨쳐 일어섰던 역사의 현장 아우내장터.

1일 이곳에서 우리농산물 애용운동으로 3.1정신을 계승하자고 한목소리로
외치는 주부들의 함성은 그날의 열기를 생생하게 재현하고도 남았다.

"농협부녀회"와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등 두단체회원과 주민등
1만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충남천원군병천면에서 이날 열린 "아우내장터
만세대회"는 3.1정신과 1920년대 물산장려운동을 일깨워 주기위한것.

유관순사우에서 아우내장터를 잇는 1 구간을 가득메운 인파의 행진으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3.1절 기념식과 만세대회를 가진뒤
쌀수입개방반대결의와 아우내다짐으로 이어져 그의미를 새롭게 했다.
참석자들은 아우내다짐을 통해 "농업과 환경을 지키자" "우수농산물을
만들자" "도시와 농촌간 서로 나누자"등을 다짐,눈길을 끌었다.

농협주부대학을 수료한 도시주부들로 구성된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의 회장 윤수자씨(45.서울은평구역촌동79의30)는 "3.1독립운동과
우리농산물 애용운동은 민족정기를 살리자는 같은 뜻의 운동"이라면서
"소비주체인 주부들이 모여 행사를 갖고 마음의 다짐을 새롭게 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우내 행진대열은 검정치마와 흰저고리차림의 부녀자가 받쳐든 태극기와
횃불을 선두로 농기 현수막 피켓이 물결치는 가운데 징 꽹과리등
전통농악에 발 춰 파도만세까지 연출하며 힘차게 행진했다.

또 행사장 한편에서는 쌀로 빚은 떡 과자류등 전통음식과 각종 농산물을
전시 판매하는 먹거리장터가 열려 본행사 못지않은 큰 인기를 끌었다.
주민 박순철씨(42)는 "해마다 기념식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거창하고 농촌을
살리자는 깊은뜻을 담은 큰행사는 처음이었다"며 농사일에 힘을 얻을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백여대가까운 버스까지 동원될 정도로 천원군 병천면을 뒤흔들던
만세대회는 일제시대 주재소자리에서 아우내 순국선열들의 진혼을 위한
진혼굿과 신토불이농악행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천안=노삼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