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기관인 한국전기연구소(소장 안우희)가 규정에 없는 부소장직제
를 만들어 새 정부의 기구축소.예산절감 정책기조에 어긋나는 위인설관식
인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4일 이 연구소 노동조합(위원장 강용기)에 따르면 연구소는 지난 1월
서면으로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부소장 직제를 새로 만든 뒤 지난 1일자
로 안 소장의 육사동기(17기)인 예비역 준장 출신의 박근제 연구소 감사
를 부소장으로 전격 발령했다는 것이다.

노조쪽은 연구소가 지난 1월 1차 소장 자문인사위원회에서 박씨의 부소
장 발령이 거부되자 지난달 26일 2차 인사위원회를 열어 다시 박씨의 부
소장직 발령을 강행하는 파행인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조합원들과 석.박사들로 구성된 3백50여명의 연구원들은 이번 인사가
"오는 6월로 임기가 끝나는 박 감사의 자리 마련을 위한 위인설관"이라
며 지난 2일부터 부소장제 폐지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가는 한편 관
계당국에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안 소장은 "기술력 강화와 연구 프로젝트 관리를 위해 행정
업무를 맡을 부소장제를 신설했다"며 "박 감사를 발령한 것은 내부승진
자가 마땅치 않은데다 소장과 호흡이 잘 맞아야 하기 때문이었다"고 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