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료 안료를 생산하는 중소업체들이 경기도남양만에 의욕적으로
추진해오던 협동화사업장(마도정밀화학공단)건설이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진통을 겪고있다.

삼원산업 이화산업 경인양행등 염.안료업체 40개사는 첨단산업으로의
재도약을 외치며 지난 87년부터 대규모협동화사업장 건설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착공을 눈앞에 둔 막바지단계에서 주민들의 반대에 봉착한것.

인근 주민들은 협동화단지가 들어설 경우 공해발생이 불가피하고 특히
앞바다오염으로 수산자원이 피해를 입게된다며 이의 저지에 나섰다.

단지조성을 추진하는 주체인 염료안료조합(이사장 이종만)은 완벽한
공해방지시설과 주민을 위한 여러가지 편의시설설치를 약속하는등 설득에
나섰으나 반대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있다.

지방공단지정을 관할하는 경기도는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올때까지
공단지정을 미루고있는 상태다.

이에따라 염.안료업체들 사이에선 지난 6년간 힘겹게 밀고온
단지조성사업이 막판에 무산되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또
날로 치열해지는 해외시장에서 독일의 바이엘이나 훽스트,일본의
스미토모사등 거대기업과 경쟁을 벌여야하는 힘든 상황에서 국내문제로
그대로 주저앉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있다.

염.안료업체들이 단지조성을 위해 노력해온 과정은 한마디로
가시밭길이었다. 이들 업체가 남양만부지를 매입한 것은 지난87년.
수도권지역에 산재해있는 염.안료업체들은 시설현대화를 추진하지 않으면
국제경쟁에서 이길수 없다고 판단,힘을 합쳐 협동화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이를위해 수도권공단분양 때마다 부지를 할애해 줄것을 요청했으나
공해업종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독자적으로 공단조성에 나서기로 하고 교통 용수등 입지조건을 감안해
찾아낸 땅이 바로 남양만부지이다. 행정구역으론 화성군 마도면 쌍송리.
폐염전이던 땅 28만5천평을 사들였다. 이 지역은 바다를 끼고 있는데다
서울과 가까워 최적의 요지로 판단됐다.

하지만 관할관청으로부터 수도권 정비계획에 묶여 공단조성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 5년동안 노력한 끝에 지난해 9월
수도권정비심의위원회로부터 공단용지로 쓸수 있다는 결정을 받아냈다.
이과정에서 조합은 수십차례에 걸쳐 상공부 건설부등 행정부처와 청와대
국회에 탄원서를 제출하는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 현재상황은 화성군이
국토이용변경신청과 지방공단지정신청을 경기도에 해 놓은 상태.

주민동의만 있으면 이들 신청서는 곧바로 수리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 연말께 공사에 착수,96년1월에
준공한다는 세부일정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

총사업비 1천9백억원이 투입될 이 단지는 염료 안료및 중간체를 생산하는
40개사가 입주,정밀화학공업의 요람이 될 것이라고 조합측은 설명하고
있다.

이사업을 총괄하는 이종만이사장은 "탁아소 은행 우체국 학교 병원및 각종
위락시설이 들어서 낙후된 지역경제발전에 도움을 줄수 있을것"이라고
밝히고 "특히 현지 주민 약 2천명을 고용할수 있을것"이라고 설명했다.

염.안료업계는 단지조성을 관철하기위해 주민과의 대화를 계속하는 한편
관할관청이 조기에 결단을 내려줄 것을 바라고 있다.

<김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