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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헐리는 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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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가"(안전가옥이라는 군사용어가 준말)라는 말을 우리국민이 처음
    알게된것은 79년10월26일 박정희대통령이 시해된 장소가 궁정동 "안가"라는
    발표때였을 것이다. 그러나 안가라는게 우리나라에만 있는것은 아니다.
    가령 미국의 CIA에도 안가는 있다. 다만 우리나라와 다른것은 동서냉전이
    한창인 시절,소련의 KGB간부나 스파이등이 미국으로 망명해 왔을때 그들이
    "안전하게"신병을 보호받을수 있게 마련된 곳이었다. 이런 의미의 안가는
    이미 냉전체제는 붕괴되었다해도 당분간 필요할지 모른다.

    우리나라도 그런 의미의 안가는 필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청와대에
    어째서 안가가 필요했었는지 그 존재이유를 알수가 없다. 청와대에는
    접견실도 있고 각종 회의실도 있을것이며 또 국내외 지도자들과 환담을
    나누면서 식사를 들수있는 영빈관도 따로 있을것이다. 그런데도 청와대에
    안가가 존재했었다는 사실은 그간 청와대와 청와대주변을 핵으로 한
    공작.밀실정치의 필요성에서 찾을수밖에 없다.

    그리고 안가에서 가수들을 불러 파티를 즐겼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지도계급들부터 도덕적으로 타락하지 않았었나하는 의심을 갖게하는
    부분이었다.

    그 청와대 안가가 지난 4일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청와대 안가가
    어느정도 외부와차단되었었고 비밀(보안)이 지켜졌었는가는 이날 기자들을
    안가로 안내한 청와대경호실 과장급직원들마저 "10년이상 근무했어도 처음
    들어와 본다"며 신기한듯 내부구조를 두리번거렸다는 사실에서도 엿볼수
    있다. 청와대 안가중에서 장관을 비롯한 고관들의 주연에 쓰여졌다는
    "영빈관"은 대지 1,000여평에 정원은 화강암과 정원수로 꾸며져있었고
    건물1층은 온독식 연회장,2층은 "시몬스티불침대가 있는 침실.
    "시국사건"때 관계기관대책회의나 주요인사 독대장소로 쓰였다는
    "한국관"은 건평이 120평에 내부통로는 최고급 양탄자가 깔려있었고
    중앙응접실에는 10여명이 앉을수 있는 이탈리아제 소파와 현란한 대형
    샹들리에가 걸려있었다는 초호화판. 청와대 주변인
    궁정동,청운동,삼청동에 걸쳐 1만1,000평이나 되는 안가를 허물고 그터전을
    우리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하는 모양이다. 권위주의시대가 가고
    문민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실감있게 느끼게 하는 뉴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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