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청와대에서 열리는 각종 식사모임에 `우리 밀''로 만든 밀가루
음식이 제공된다.
5일 사단법인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에 따르면 우리밀로 만든 칼국수 10
kg, 빵 40개, 밀가루 20kg, 밀 알곡 40kg을 4일오후 청와대에 납품했다.
우리밀 본부가 이번에 공급한 제품 가운데 국수는 약 1백인분에 해당하
는 것으로, 밀가루와 함께 전남 구례에 있는 직영공장에서 생산됐다.
또 빵은 고려당이 우리밀본부쪽으로부터 밀가루를 사들여 만든 것이다.
우리밀의 청와대 공급은 지난달 27일 김영삼 대통령과 새 국무위원들의
청와대 점심식사 때 허신행 농림수산부장관이 건의해 이뤄졌다.
허장관은 당시 그날 국무위원들에게 제공된 칼국수가 수입밀로 만들어졌
음을 지적하고 앞으로는 우리밀을 쓰는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의한바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 관계비서관이 우리밀본부의 정성헌 사업본부장에게
연락해 우리밀가루와 제품을주문함으로써 우리밀 공급이 이뤄졌다.
청와대에 우리밀이 공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노태우 대통령이 있을 때도 밀가루 20kg을 보낸 바 있으나
그 뒤에는 중단돼 1회로 끝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공급량도 훨씬 많고 청와대와 농림수산부가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우리밀의 청와대 공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우
리밀본부쪽은 기대하고 있다.
또 청와대의 이런 움직임을 계기로 우리밀 살리기운동도 범국민적인 호
응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청와대에 공급된 우리밀의 가격은 우리밀본부가 회원들에
게 제공할 때의 값과 같은 수준이다.
우리밀은 수입밀이나 그 제품에 비해 알곡의 경우 4~5배, 국수와 밀가
루 등은 2~3배 정도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