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용팔이사건)은 장세동 당시 안기부장이 직접 개
입한 안기부의 공작정치였음이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6일 사건 당시 안기부장이던 장
씨가 전 신민당 의원 이택돈(58).이택희(59)씨 등에게 창당방해를 직접 지
시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장씨에 대해 오는 8일 오후 2시 검찰에 출두하도
록 통보했다
검찰은 장씨를 상대로 창당방해 지시경위와 이씨 등에게 전달한 자금액수
및 전달경로 등을 조사한 뒤 혐의사실이 드러나는 대로 사법처리하기로 했
다.
장씨의 사건 개입사실은 구치소에 수감중인 이택돈씨와, 5일 출두해 6일오
전 1시30분까지 밤샘조사를 받은 이택희씨가 "사건 한달전부터 당시 안기부
장 장씨를 여러 차례 만나 사전 논의를 했으며 사건 뒤에도 만나 사건처리
를 함께 협의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드러났다.
검찰은 "두 이씨와 장씨가 따로 또는 함께 만나 치밀하게 사건을 논의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 이씨 등이 장씨 이외의 다른 안
기부 간부를 만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건이 장씨와 두 이씨에 의해 사전 모의된 뒤 장씨의 지시로
안기부의 실무간부들에 의해 수행된 것이 확실하다고 보고 해당 간부들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안기부의 국내정치담당 부서장인 당시 제1차장이었던 이해구 현
내무부장관 등에 대한 검찰 소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당시 안기부 제2특보였던 박철언 현 국민당 의원도 참고인 자격
으로 불러 조사할 것을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