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형철 특파원] 일본은 오는 7월의 도쿄 선진국 정상회담에서 주
요현안으로 논의될 러시아 지원문제에서 고립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4월
의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협조해 러시아를 지원하자는 제의를 할 방
침을 굳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미야자와 기이치 수상은 쿠릴열도 4개섬 반환문제로 러시아 지원에 소
극적인 일본에 대한 러시아의 불신감을 덜어주기 위해 미국과 공동으로
러시아를 지원하기로 하고 자민당과 정부관계자에게 구체적 대책마련을
지시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일본의 지원은 극동과 시베리아의 개발 추진과 러시아의 핵무기
폐기를 위한 국제기금 설치를 축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야자와 수상은 정체 상태에 있는 시베리아의 에너지개
발과 4차 시베리아산림개발계획 등 대형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후원하며
특히 사할린 유전개발처럼 미국과 일본 기업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을
중시하고 있다. 일본은 극동과 시베리아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미국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클린턴 미 행정부와 충분한 의견조정을 할
계획이다.

일본은 또 러시아의 핵무기 폐기와 관련해 일본 주도로 다국간기금을
설치할 복안을 갖고 있으며 해체작업의 실무에 대해서는 미국의 주도권을
인정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