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입법 사법 행정 각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청와대 안기부등
그동안 성역시돼온 권력기관의 예산도 축소키로 했다.

7일 이경식 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KBS 1TV의 "우리들의 문제"에
출연,"정부가 고통분담을 솔선 수범하는 차원에서 청와대 예산은 물론
과거에는 손을 못대던 권력기관 예산도 줄일 것"이라고 밝혀 안기부예산도
축소할 뜻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경제기획원의 고위관계자는 "종래 예산 편성 과정에서 예외로
인정돼온 국가안전기획부예산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예비비중 "국가안전 보장을 위한 활동비"명목으로 예산심의없이
지출되는 안기부 예산에 대해서도 일반예산과 같이 심의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정부관계자는 "외국의 경우에도 국가안전보장 예산은 비밀이 보장된다"며
심의는 하더라도 비밀이 유지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정부는 예산 절감을 위해 행정 각부처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등이 올해 계획중인 사업의 시행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행사비 해외경비 판공비등 경상경비를 10%이상 줄이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각기관별로 예산지출을 일정비율로 줄이도록 하는
방식으론 예산절감에 한계가 있다"며 우선순위가 낮은 사업의 시행시기를
아예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각 정부기관의 경비절감을 위한 구체적인 시행지침을 이달말까지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