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신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뉴비즈니스라고 할수
있는 신사업분야는 새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고 이에따라 기업들이 진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신디사이저 반도체금형 MTB(산악용자전거) 원목
소품가구 등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신사업의 현황과 전망을 살펴본다.

신디사이저가 악기부문에서 새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종로2가 네거리 규당빌딩1층에 있는 세진악기사. 이악기판매점에
들어서면 요즘 약 1 길이의 색다른 전자건반악기들이 눈에 띈다.

이 악기의 이름은 신디사이저.

이악기는 2백가지이상의 악기음을 낼수 있다. 한가지악기에서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플루트 드럼등 갖가지 악기음이 나온다. 바로 컴퓨터가
내장된 전자악기라 할수 있다. 디지털피아노에 편집기능까지 갖춘 악기다.

따라서 "악기의 카멜레온"이라 불려지기도 한다.

올들어 이 세진악기사에서만 매일 2~3대의 신디사이저가 팔린다.

명동의 삼익악기판매장에서도 역시 하루 한두대씩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국내에서 신디사이저가 새로운 악기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있다.

신디사이저시장에 참여했거나 준비중인 기업은 삼익악기 한국전자
영창악기등 3개사.

이들 3개사중 가장 먼저 생산체제를 갖춘 기업은 영창악기다. 이회사는
지난해초 인천가좌동 제3공장에 생산체제를 갖춘뒤 지난해 6천대를
만들었다.

이중 5천5백대는 수출하고 나머지는 국내시장에 내놓았다. 국내시장에
본격 출하된것은 지난 1월초부터로 이미 5백대가 팔렸다.

이같이 신디사이저가 새로운 악기사업분야로 떠오르자 삼익악기도 연내에
부평공단에 있는 키보드생산공장을 신디사이저생산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현재 1만8천대분의 키보드생산체제중 절반가량을 신디사이저생산으로 바꿀
계획이다.

한국전자도 현재 생산중인 키보드 "다이나톤"을 신디사이저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국내에서 신디사이저시장을 놓고 대규모신규투자가 발생하려는 상황이다.

신디사이저는 96년께 5백억원규모의 내수시장을 형성하고 수출을 포함한
매출이 1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가전업체인 대우전자와 금성사
인켈등에서도 이시장을 넘겨다볼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기도 하다.

신디사이저가 세계시장에 본격 출하된 것은 지난 88년초.

미국 보스톤전자악기연구소의 쿼즈와일박사가 처음으로 개발,시장에
내놓은게 처음이었다.

그러나 양산체제를 먼저 갖춘것은 일본의 야마하였다. 발빠른 투자전략을
쓴 것이다.

국내기업들이 신디사이저시장에 급히 참여한것은 야마하의 이같은 빠른
시장확장을 따라잡기 위한 방안에서 비롯됐다고도 할수 있다.

그럼에도 세계악기시장이 피아노 위주에서 전자건반악기로 전환하고 있는
국면이어서 이 뉴비즈니스는 전망이 밝은 편이라는게 업계의 한결같은
견해다.

벌써 칙코리아등 10여명의 국제적인 신디사이저전문연주가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영창은 올해 신디사이저출하량을 2만5천대로 잡고있다. 지난해보다 4배나
늘어난 규모다.

연말쯤 삼익과 한국전자가 신제품을 출하하면 전자악기분야에서 새 시장이
하나 탄생하게된다.

현재 출하중인 신디사이저의 가격은 대당 1백90만원선. 약간 비싼것이
흠이다.

그러나 41만트랜지스터 기능을 가진 VLSI(대규모집적회로)가 내장돼있어
혼자서도 오케스트라효과음까지 낼수있는 신디사이저의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것으로 내다보인다.

<이치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