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1백% 수입되던 품목을 국산화해 양산체제로 들어가자 일본
을 비롯한 외국회사들이 가격을 대폭 내려 국내에 공급하고 있어 경쟁력을
상실하는 등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의 영신기계는 지난 89년 박스가공기계인 자
동평판타발기를 국산화해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자 일본의 아사히사가
지난해초부터 40-50%가 낮은 대당 1억2천5백만원선에 국내에 판매하고 있어
극심한 매출부진을 겪고 있다.
충남 대전에 있는 (주)덕인은 지난 90년말에 기계부품의 크기를 측정하
는 "3차원측정기"의 국산화에 성공, 2천만-10억원의 가격에 판매하자 일본
의 미쓰도요사가 지난해말부터 가격을 평균 40% 정도 내려 수출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87년 전동식수술대의 국산화에 성공한 중외기계도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현재 2천2백만원선을 받고 국내 병원에 공급하자 미국의 MDT사
가 지난해말부터 가격은 3천만원선에서 1천5백-1천7백만원선으로 내렸다.
전자의료기기 생산업체인 국내의 메디슨사도 지난 87년부터 초음파진
단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해 현재 1천7백만-1천8백만원선에 판매하고 있으
나 일본의 알로카사가 이 품목의 가격을 올초부터 3천만-4천만원선에서
2천3백만원선으로 크게 낮춰 공급하고 있다.
충남 천안에 본사를 두고 있는 코니전자산업도 지난 88년부터 전파흡
수체의 개발에 성공, 삼성전자, 금성전자, 대우전자 등에 납품하고 있으
나 일본의 TDK사가 매년 가격을 낮춰 공급하겠다며 이들 가전 3사에 제
의하고 있어 코니전자산업도 불가피하게 1매당 가격을 88년 당시 5천원
에서 3월말 현재 5백원선으로 90%를 내려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의 개발로 지난 87년 무역의날에 국무총리로부터 국산개발공로상
을 받은 이 회사는 매년 평균 30% 정도의 가격인하에 따른 매출부진으로 지
난 3월초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