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기지개켜는가] (2) 공작기계 상담 부쩍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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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기공의 강동익대리책상에는 요즘 팩스전문이 수북히 쌓인다. 하루에
30장은 족히 넘어보인다.
팩스 전문은 대리점으로부터 날아든 견적의뢰서. 지난1,2월까지만해도
4,5장에 불과하던 견적의뢰서가 이렇게 "폭주"하면서 어떻게든 도장을 많이
찍어보겠다는게 강대리의 희망이다. 이러이러한 스펙(규격명세)의
공작기계를 만들려면 돈이 얼마나 드느냐는 식으로 그야말로 "입질"만 할뿐
"입질"이 정식계약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견적의뢰에 앞서 나타나는 상담전화빈도는 더 분주해진 느낌이다. 국내
공작기계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대우중공업. 이회사 영등포대리점의
경우 작년에는 한달에 10~20번 울릴까 말까하던 상담문의 전화가 올들어선
하루10통이상이나 걸려온다.
"견적의뢰서나 상담전화를 판매의 잣대로 쓸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건
앞으로의 판매가 어떻게 될거라는 감을 잡는데는 더없이 중요한
지표지요"대우중공업의 채규전부장의 이같은 말은 공작기계업체의
춘래불사춘을 지적하면서도 봄이 멀지 않았다는 점을 읽기에 충분하다.
공작기계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이른바 모기계다. 때문에 공작기계의
봄이 멀지 않았다는 것은 국내경기가 고개를 들 날도 가까워 졌다는 말과
통한다. 수요업체에서 설비를 늘리겠다는 신호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것이
공작기계 수주실적이다.
실제로 매년 20%정도 늘어나던 국내 공작기계 수주액은 작년의 경우
최악의 상태를 맞았다. 전년보다 26%나 감소,국내경기의 전반적인
침체상을 그대로 반영했다.
공작기계만큼이나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형업체들. 여기서도
기나긴 겨울은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다.
서울구노구독산동에 있는 초경정밀금형생산업체인 신생정밀. 이회사의
최용식사장은 작년말 기자에게 이런말을 들려줬다.
"내년은 지난 80년 창사이래 사상최악의 해가 될거다. 투자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종업원을 억지로 자를 수는 없어도 제발로 나가는 사람이
생기면 빈자리 보충은 절대없다"
바로 그 최사장이 요즘은 이렇게 "태도"를 바꾸고 있다. "이렇다할
청신호가 없다하더라도 모진 바람이 지나간 것만은 사실이다"
그는 요즘 경기를 "솔솔솔"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한다. "솔솔솔"매출이
늘고있다는 것이다.
올 1.4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20%이상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의
마이너스 성장에 견주어보면 경기는 확실히 나아진 셈이다.
신생정밀은 미뤄놓았던 투자도 "솔솔솔"앞당길 모양이다. 수주증가에
대비,최사장은 다음주 유럽으로 떠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반도체금형을 만드는 한미금형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제로성장을 밑돈 매출실적이 올핸 상당폭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는게
이회사 한효룡부장의 설명이다.
공작기계업계가 좋아지고 금형업계의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걸 보면
경기가 서서히 잠을 깨고 있는게 확실하다. 금형업체중 자동차와 반도체
관련업체의 매출이 늘고있다는 것은 경기가 이미 바닥을 친게 아니냐는
진단으로 이어질만하다. 이들 업종의 산업연관효과를 보면 적어도 그렇게
볼수있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는 영하권으로 떨어져있는 많은 기업들의
"체감온도"를 어떻게 영상으로 녹여주느냐는 점이다.
<김호영.남궁덕기자>
30장은 족히 넘어보인다.
팩스 전문은 대리점으로부터 날아든 견적의뢰서. 지난1,2월까지만해도
4,5장에 불과하던 견적의뢰서가 이렇게 "폭주"하면서 어떻게든 도장을 많이
찍어보겠다는게 강대리의 희망이다. 이러이러한 스펙(규격명세)의
공작기계를 만들려면 돈이 얼마나 드느냐는 식으로 그야말로 "입질"만 할뿐
"입질"이 정식계약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견적의뢰에 앞서 나타나는 상담전화빈도는 더 분주해진 느낌이다. 국내
공작기계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대우중공업. 이회사 영등포대리점의
경우 작년에는 한달에 10~20번 울릴까 말까하던 상담문의 전화가 올들어선
하루10통이상이나 걸려온다.
"견적의뢰서나 상담전화를 판매의 잣대로 쓸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건
앞으로의 판매가 어떻게 될거라는 감을 잡는데는 더없이 중요한
지표지요"대우중공업의 채규전부장의 이같은 말은 공작기계업체의
춘래불사춘을 지적하면서도 봄이 멀지 않았다는 점을 읽기에 충분하다.
공작기계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이른바 모기계다. 때문에 공작기계의
봄이 멀지 않았다는 것은 국내경기가 고개를 들 날도 가까워 졌다는 말과
통한다. 수요업체에서 설비를 늘리겠다는 신호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것이
공작기계 수주실적이다.
실제로 매년 20%정도 늘어나던 국내 공작기계 수주액은 작년의 경우
최악의 상태를 맞았다. 전년보다 26%나 감소,국내경기의 전반적인
침체상을 그대로 반영했다.
공작기계만큼이나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형업체들. 여기서도
기나긴 겨울은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다.
서울구노구독산동에 있는 초경정밀금형생산업체인 신생정밀. 이회사의
최용식사장은 작년말 기자에게 이런말을 들려줬다.
"내년은 지난 80년 창사이래 사상최악의 해가 될거다. 투자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종업원을 억지로 자를 수는 없어도 제발로 나가는 사람이
생기면 빈자리 보충은 절대없다"
바로 그 최사장이 요즘은 이렇게 "태도"를 바꾸고 있다. "이렇다할
청신호가 없다하더라도 모진 바람이 지나간 것만은 사실이다"
그는 요즘 경기를 "솔솔솔"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한다. "솔솔솔"매출이
늘고있다는 것이다.
올 1.4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20%이상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의
마이너스 성장에 견주어보면 경기는 확실히 나아진 셈이다.
신생정밀은 미뤄놓았던 투자도 "솔솔솔"앞당길 모양이다. 수주증가에
대비,최사장은 다음주 유럽으로 떠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반도체금형을 만드는 한미금형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제로성장을 밑돈 매출실적이 올핸 상당폭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는게
이회사 한효룡부장의 설명이다.
공작기계업계가 좋아지고 금형업계의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걸 보면
경기가 서서히 잠을 깨고 있는게 확실하다. 금형업체중 자동차와 반도체
관련업체의 매출이 늘고있다는 것은 경기가 이미 바닥을 친게 아니냐는
진단으로 이어질만하다. 이들 업종의 산업연관효과를 보면 적어도 그렇게
볼수있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는 영하권으로 떨어져있는 많은 기업들의
"체감온도"를 어떻게 영상으로 녹여주느냐는 점이다.
<김호영.남궁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