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물건들이 해외재보험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93사업연도(93.4~94.3)개시에 맞춰 대한재보험
안국 현대 럭키등 국내 손보사는 영국등 해외보험시장에 재보험가입을
서두르고 있으나 이들 재보험사업자들은 가입한도를 크게 늘리거나
지난해보다 2~2.5배나 높은 요율을 요구하는등 극히 불리한 조건을 내세워
인수를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관계자는 해외재보험사업자들이 이같이 한국물건인수를 기피하고
있는것은 "최근 몇년간 대형사고가 다발한데다 자동차 보험손해율이 90%를
넘는등 국내물건의 위험도가 높아진 탓"이라며 "이때문에 새사업연도가
시작된 이날 현재까지 보험에 들지못한 회사도 적지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로인해 당장 국내보험사들의 재보험비용부담이 크게 늘어나
수지악화요인이 되고 있을뿐 아니라 대형사고가 발생할 경우 지급능력에도
문제가 생길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각손보사들이 대형자동차사고에 대비,해외재보험에
매년 가입하는 초과손해재보험특약을 예로들면 안국화재는 지난3월
영국로이드계열의 보험브로커 알렉산더하우든을 통해 독일의 프랑코나사에
가입했으나 이회사는 가입한도를 8억원이상으로 작년의 배로 늘리고
대인보험료 기준요율도 0.58%에서 0.79%로 높였다.
이에따라 안국화재는 대형사고가 발생할경우 작년엔 4억원까지만 책임지고
초과보상금은 해외보험사업자로부터 받아 처리하면 됐으나 올해부터는
8억원이하 사고는 모두 안국화재가 자체 책임을 지는등 재보험혜택을 받지
못하게됐다. 한국자동차보험도 재보험사의 보상한도가 4억원에서
10억원이상으로 높아졌으며 아직 재보험에 가입하지못한 다른보험사들도
비슷한 조건을 요구받고 있다.
또 요율인상에 따라 국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초과손해재보험특약종목의
보험료만도 작년보다 2.5배가량 증가한 2백50억원을 부담하게 되는등
경영악화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