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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칼럼] 정지태 상업은행 행장 .. 터놓고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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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종만큼이나 정치개혁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있다.

    어느날 영조임금은 중전,그리고 영의정과 모처럼 호젓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망중한을 즐기던 임금이 한가지 제안을 낸다. 평소 꼭 하고 싶은 말
    한가지씩만 하기로. 물론 오늘 얘기한것은 밖에 새 나가지 않게 요즘말로
    "오프더 레코더"하기로 하고 터놓고 얘기하자는 것이다.

    임금의 제안에 둘은 여간 곤혹스럽지 않았다. 내 혼잣말을 남에게
    들려주어야 하는 것은 내 비밀을 툭 터놔야 하기때문에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임금이 먼저 말한다. "나는 세상에 모든것을 가지고 있어 부족함이
    없는데도 나를 배알하러 올땐 그래도 빈손으로 오는것 보다는 무언가
    가져오는게 좋다"
    영상차례가 되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영의정은 "조회때 용상을 우러러
    보며 그 자리에 앉고 싶다"고 했다.

    이어 중전은 임금으로부터 몇번 채근을 받자 마지못해 대답했다. "조정의
    뜰에 늘어 서 있는 젊은 대신들을 보면 그 품에 안기고 싶다"
    자기만이 가진 내밀한 구석을 터놓고 이야기할수 있도록 언로를
    열어준다는 일은 또 하나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인가 보다.

    둘 이상이 이루는 조직이나 사회엔 언제나 더함과 덜함이 엄존할수밖에
    없고 그로인해 많은 이야기가 나올법도 하다. 경영의 어려움은 제각기
    크게 나오는 소리를 조화와 균제의 틀속에서 막힌데는 뚫고 굽은 데는 바로
    펴주어야 하는데 있다.

    최고경영자와 직원과의 대화가 무슨 붐처럼 많다. 그러나 막상
    최고경영자와 직원과의 간담회를 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것 같다.
    스스로 기준을 설정하여 걸러낼 말은 입에 담지를 않으려드니 말이다.

    "허심탄회"란 아무런 마음의 꺼리낌없이 품은 생각을 터놓고 말하는것을
    의미한다. 속내를 다 드러내야지만 가능하다는 얘긴데 내속을 환하게 내
    보이는 일이 어디 그리 쉬운가 말이다.

    다가올 직원과의 대화시간에 말을 끄집어 낼 속내를 준비하면서 술술 자기
    속을 터 놓도록 만든 영조임금의 손쉬운 발상법이 몹시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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