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8월 들어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도 밑돌았다.미 상무부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Fed가 목표로 삼는 2%에 상당히 근접한 수치이자 2021년 2월(1.8%)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전망치(2.3%)도 소폭 밑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였다.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전월 대비 0.1% 각각 상승했다. 물가의 최근 변화 흐름을 반영하는 전월 대비 상승률은 대표 지수와 근원 지수 모두 최근 4개월간 0.0∼0.2% 범위에 머물렀다. 이는 최근 4개월간 물가 흐름이 연율 환산 시 Fed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음을 시사한다.Fed는 통화정책 여부를 결정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대신 PCE 가격지수를 근거로 삼는다. 소비자 행태 변화를 반영하는 PCE 가격지수가 CPI보다 더 정확한 물가 정보를 제공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Fed가 이미 지난주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 단행과 함께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개시한 가운데, 핵심 물가 지표가 또 다시 Fed의 목표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관심사는 물가보다 경기 및 고용 흐름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돼 내달 1일 차기 총리 자리에 오를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은 오랜 기간 당의 비주류 개혁파로 분류됐다. 때문에 그가 보수 정당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섯 번째 도전 만에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이시바 신임 총재는 27일 당선 뒤 기자회견에서 "38년 정치 인생 동안 이런 총재 선거는 처음 겪었다"며 "지금까지는 파벌 합종연횡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것이 없었다"고 말했다.비자금 스캔들 이후 자민당 6개 파벌 중 아베파와 기시다파 등 5개 파벌이 해산을 결정했으며 아소 다로 부총재가 이끄는 아소파 한 개만 존속했다.하지만 '공식' 발언과 달리 선거 결선 투표에서는 전·현 파벌의 표 몰아주기가 영향을 주면서 이시바 총재가 극적으로 역전승을 했다고 일본 언론은 분석했다.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총재는 154표를 얻어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181표)에 27표 뒤진 2위로 결선에 올랐다.하지만 결선 투표에서는 215표를 얻으면서 다카이치(194표) 경제안보담당상을 21표 차로 눌렀다. 의원 표 비중은 1차 투표에서 약 50%지만, 결선에서는 89%로 높아진다.마이니치신문은 "해산을 결정한 최대 파벌인 아베파와 아소파 많은 의원으로부터 지원받는 다카이치와 싸우게 된 이시바의 승리에 크게 공헌한 것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50명가량 되는 옛 기시다파의 지지였다"고 분석했다.기시다 총리가 이끌다가 해산한 기시다파에서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과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이 출마했으나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선거 전 기시다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지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자 공모가 다시 유찰된 것과 관련해 "핵심 원인은 총사업비와 관련된 기획재정부의 결정이 현장의 목소리를 도외시한 데에 있다"고 했다.오 시장은 2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기재부는 민자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총사업비를 결정하는 데 있어 현장의 기대와는 많이 다른 기준을 제시해 왔다"며 "작년에는 총사업비 규모를 결정하는 기준을 민간투자 사업심의위원회(민투심) 직전에 바꿔버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오 시장은 "시장에서 통하기 어려운 기준을 적용해 주요 건설사들이 참여를 포기하게 된 계기가 됐고, 사실상 사업은 진행하기가 어렵게 됐다"며 시민들의 불편을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 기재부를 포함한 중앙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기준 변경과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는 결정으로 사업이 어떻게 좌초됐는지, 시민들이 얼마나 피해를 보고 있는지 명확히 할 참"이라고 덧붙였다.위례신사선 경전철은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하남시 일대에 조성한 위례신도시와 서울 강남구 신사역을 잇는 14.7㎞ 길이 경전철이다. 2008년부터 신도시의 교통 대책으로 추진됐으나 17년째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한편 기재부는 원자잿값 급등에 따른 후폭풍을 단순히 정부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은 이번 사안의 본질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기재부 관계자는 "작년 9월 관계기관 간담회와 민투심 심의를 거쳐 공사비 상승에 따른 총사업비 조정기준을 마련했다"며 "위례신사선 사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