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1주7일이라는 주기속에서 생활을 한다. 6일 또는 5일간을
일하고 하루나 이틀을 휴식하게 된다.

1주7일이라는 표준은 4,000여년전 바빌로니아인들이 처음 만들어 냈다.
그렇다고 모든 나라나 민족이 똑같은 표준을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고대
이집트인과 그리스인은 한달을 3주로 나누어 1주일이 10일이었다.
서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은 4일이 1주일이었다. 또 고대 아시리아인들은
6일을 1주일로 삼았다.

그 훨씬 뒤로도 그러한 관습을 바꾸어 보려는 노력이 있었으나 오랜 틀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프랑스는 1792년 자기들이 발명한 미터법에 맞추어
10진법의 1주10일제를 도입했으나 얼마 못가 나폴레옹이 이를 페지시키고
말았다. 소련은 1929년에 1주5일제를,1932년에는 1주6일제를 시도했으나
사람들의 호응을 얻지못해 실패했다.

일은 지구의 자전,월은 달의 모양,년은 태양 주위를 도는 지구의 공전등의
한주기로서 밤낮과 계절의 변화를 측정하는 기준이지만 주는 그것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인위적 시간단위일 뿐이다.

인간의 생체리듬은 원래 우주의 순환주기를 따라 반복 조절되게 되어있다.
그에서 벗어나게 되는 경우 부적응현상이 생기게 마련이다. 인간생활에
오랫동안 정착되어온 주 단위의 라이프사이클도 그것을 외면할수는 없는
모양이다. 현대문명속에서 탄생된 "월요병"징후군이 그것을 말해주는 것일
것이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휴식을 취했는데도 일을 새로이 시작하는 월요일에
느끼는 권태감과 무력감이 그 병의 증세다. 뚜렷한 원인도 없고 처방도
어려운 괴상한 병이다. 어떤 생리학자들은 일시적으로 흐트러졌던
심리상태나 정신작용을 생활의 규격에 맞추어 가려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적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그러나 월요병의 폐해가 크다는 사실을 몇가지 사례에서 목격하게 된다.
휴일을 지낸 근로자들의 결근율과 산재율이 높다는 것이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92년 산재발생현황"에서도 그 징후가 두드러졌다. 월요일의
산재발생률이 어느 요일보다 많은 16. 4%로 그것도 출근직후인 상오
8~10시대에 집중되어 있다.

알맞는 휴식과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 이외에 월요병을 치유할수
있는 근본적 방법은 없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