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둑이 "후지쯔배컴플렉스"를 벗을 날은 언제인가.
세계바둑 3대기전인 응창기배와 후지쯔배 동양증권배중 한국은 후지쯔배에
유난히 약세를 보여왔다.
응창기배와 동양증권배는 한국이 패권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의 경우 이창
호와 조치훈이 동양증권배에,서봉수가 응창기배에서 각각 결승에 진출해 있
는 상태.
그러나 유독 후지쯔배는 한국이 지금까지 한번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국인 조치훈 구단이 일본대표로 출전,지난 4회대회때 우승했을뿐 한국은
제2회 후지쯔배때 조훈현구단 서봉수구단이,제3회때 조구단이 4강에 오른
것이 최고성적이다.
5일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6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2회전에서 한
국은 기대를 모았던 서봉수구단과 양재호팔단이 탈락하고 조훈현구단,유창
혁오단이 8강에 올랐다.
그러나 조구단과 유오단은 오는 6월5일 중국 북경에서 열릴 8강전에서 일
본최강 고바야시(소림광일)구단,지난해 우승자 오다케(대죽영웅)구단과 각
각 맞붙게 돼 4강진출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구단의 8강전 상대는 2회전에서 서봉수 구단을 1집반차로 누른 고바야시
구단.
극단적인 실리파로 치밀한 수읽기에 강한 일본바둑의 1인자 고바야시와 조
구단간의 역대전적은 2승2패로 호각세.
그러나 고바야시가 국제무대에 약함에도 불구,국제기전 승률면에서 61.1%
(11승7패)로 조구단(60% 27승18패)보다 다소 나은데다 후지쯔배에서의 대조
훈현 전적도 2승1패로 조금 유리한 편.
2회전에서 지난해 준우승자인 대만출신 일본기사 왕립성에게 불계승을 거
둔 유창혁오단의 상대는 미학바둑의 대가 오다케구단.
오다케 9단이 국제기전에서 78.6%(22승6패)라는 매우 높은 승률(유창혁승
률 58%)을 보이고 있고 지난89년 제2회IBM배국제속기바둑오픈대회에서 유오
단을 이긴바 있어 유오단의 4강진출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
한편 일본기원대표로 출전한 조치훈구단은 2회전에서 중국의 섭위평구단을
꺾어 8강전에서 아와지(담로수삼)구단과 맞붙게 되나 조구단의 낙승이 예상
된다.
결국 일본5명,한국2명,중국1명이 오른 8강전에서 한국의 4강진입은 매우
험난할것으로 보여 올해 역시 일본의 강세가 뚜렷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