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출신 민주당 인사 16명이 공개한 평균재산액은 3억2백40만원으로,
민주당 의원.당무위원 평균재산액의 5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부친으로부터 임야 등을 증여받아 15억8천여만원을 신고해
재산순위 30위를 기록한 원혜영 의원과 46위의 이해찬 의원을 뺀 대부분
의 재야출신 의원들은 완전히 하위권을 맴돌았다.

유인태.장영달.임채정 의원이 70위권, 이협.신계륜.김영진 의원 등
이 80위권이며, 박계동.이길재.박석무.정상용.이부영.제정구 의원
등은 90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이강철 당무위원과 이우정 의원은 각각 꼴
찌에서 5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거의 공통적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단 한 평의 땅도 소유하지 않
아 눈길을 끌었는데, 고향인 함평에 밭 61평을 소유한 정상용 의원과 원
혜영 의원 등을 빼면 심지어 자기 명의로 된 선산을 소유한 사람마저 없
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소유 실태를 보면 이협 의원이 서울에 13평짜리와 지역구인 이리에
10평짜리 아파트를 소유해 이들 가운데 `최다'' 주택 보유자가 됐으며, 8
명이 그나마 자신의 집을 한 채씩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는 유인태.장영달.신계륜 의원 등 3명의 집은 전세, 김영진.
정상용 의원은 사글세이며, 이강철 당무위원과 이우정 의원은 각각 장모
와 조카 집에 얹혀사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금액수도 미미해 자기 명의의 예금이 한 푼도 없는 사람이 4명이며,
나머지 의원들도 예금액이 1백27만~3천만원에 불과했다.

또 이들 대부분이 지난 14대 총선 때를 전후해 1천만~5천만원 가량의
은행 대출금을 빌려 쓴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변변한 직업을 가질 겨를이 없었던 다른 재야출신 의원들과는 달
리 이우정 의원은 19년 동안 한신대와 서울여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던 경
력에도 불구하고 총재산이 1천3백여만원에 지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승용차(콩코드2.0) 한 대와 정기예금 및 적금을 합한 재산 3
천4백여만원에서 자동차 구입 때 빌린 대출금과 자동차 할부금 등을 뺀
금액이 재산의 전부였는데 지금까지 자기 이름으로 된 예금통장을 가져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이 의원이 교수시절 형편이 어려운 지방출신 제자
들을 데리고 살면서 숙식을 제공해주고 등록금을 대주는 한편 돈이 필요
한 사람들에게 그때그때 있는 돈을 다 털어줬으며 지금도 기독교.여성계
등 각 단체와 민가협 등에 후원금 등으로 다달이 2백만~2백50만원 가량을
내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