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김형철특파원] 위축돼있던 대일수출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국제외환시장에서 엔고가 급진전되면서 굳게 닫혀있던 일본시장의 문이 서
서히 열리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기업들이 품질개선 및 원가절감등 적극적인
엔고대응노력을 기울일 경우 그만큼 큰 반사이익을 거둘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6일 무공동경무역관 및 주일한국상사들에 따르면 최근 <>고무.가죽제품 <>
철강금속 <>플랜트 <>컬러TV <>VTR <>전자부품 <>일반기계류의 수출이 회복
기조에 들어섰고 있다. 주일한국상사들은 이를 89년이후 위축일로에 있던 대
일수출전선에서 이례적인 변화라며 주목하고 있다.
이달들어 특히 수출상담이 급증하는 품목은 일반기계 산업용전자부품 철강
금속등이다.
동경무역관은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주요품목별 수출증가율(전년동기대비)
은 일반기계 45%, 전자제품 36%, 철강금속 22%, 안경테 18%선이 될것으로 자
신하고 있다.
또 오랫동안 대일수출이 정체해있던 고무.가죽제품은3~4%, VTR는 6%, 컬러
TV는 7~8%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이들 품목의 대일수출이 호전되고 있는 것은 지난 연말 달러당 1백
25엔선이던 엔화가치가 현재 1백13엔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엔화가 급등하면서 일본산업계는 산업구조조정이나 국제수평분업확
대등 산업재편작업이 광범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는 엔화강세를 자체노력으로 흡수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
다.
이같은 산업구조재편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는 기술이전과 해외부품조
달의 확대, 생산기지해외이전등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이러한 산업구조개편은 수출비중이 큰 자동차 전자 카메라등의 산업에
서 많이 이뤄지고 있어 우리나라기업들이 이를 활용할 경우 대일시장진출에
보다 효과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대저팬의 김진수사장은 "최근 엔고로 플랜트 철구조물 선박장비의 신규수
주가 증가하는 변화에 고무돼있다"고 밝혔다.
현대저팬은 이에따라 지난달초 플랜트기계부를 대폭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 하기도 했다.
무협동경지부 김창진상무는 대일수출은 경공업쪽보다는 농수산물이나 중공
업쪽에 전망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또 일본경기가 위축된 가운데서
전자부품 및 일반기계쪽에서의 대일수출증가는 큰 의미가 있다며 일본경기
가 호전되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럭키금성저팬의 구자열사장은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은 없으나 일본바이어
들로부터의 상담은 늘어나고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