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자의 날(20일)을 앞두고 몸과 마음이 불편한 장애자들을 위한
전시회가 곳곳에서 마련돼 주목을 끌고있다.

"구족화가 9인의 열림전"이 6~17일 서울용산구
한국외환은행남영동지점갤러리(711-5231)에서 열리고 있는가 하면
탤런트화가 정재순씨의 장애자를 위한 자선작품전이 2~12일
서울강남구논현동 청작화랑(549-3112)에서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14~20일 서울종로구공평동 공평아트센터(733-9512)에서 열리는
문호정작품전 또한 장애자를 위한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구족화가 9인의 열림전"은 선천적 또는 후천적 사고로 인해 손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입과 발가락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 9명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

신체적인 장애를 극복하고 그림이라는 새로운 삶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구족화가들에게 용기를 주고 나아가 직업화가의 그림 못지않은 작품을 통해
일반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변화를 꾀하기 위해 꾸며졌다.

구족화가협회와 외환은행남영동지점(지점장 송영수)이 공동주최한 이
전시회에는 김명기 박종관 임인석 김영수 안종협 최규인 김희정 오순이
한미순씨가 출품했다.

김명기(도봉산)박종권(할머니)임인석(삼학도)씨는 유채로 그린 풍경화와
인물화등을 내놓았고 김희정 안종협 한미순씨는 문인화와 산수화를
발표했다.

불편한 몸으로 단국대동양화과를 나온 오순이씨는 "93-동1"이라는 제하의
추상작품을 선보였다.

정재순씨은 자선작품전을 탤런트화가로 아마추어의 경지를 넘어서고 있는
정씨가 장애자기금마련을 위해 연 전시회. 구족화가초대전
청각장애작가초대전등 장애자작품전을 개최해온 청작화랑이 네번째로
기획한 장애자돕기작품전이다.

정씨는 88년 서울올림픽 스포츠공모전 장려상,무등미술제와 서울미술제
특선등을 차지했고 목우회공모전에서 수차례 입선했다.

"그리는 일을 통해 힘과 용기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신을 견디고
이겨낼 수 있도록 해준 그림으로 몸과 마음의 병을 앓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더한 보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출품작은"안개꽃""내 계절의 포구""맨드라미""기다림속에서"등 30여점.

문호정작품전은 재일교포작가의 첫국내전이자 정신 학습지체아들을 위한
기금마련전이라는 점에서 화단과 사회단체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문씨(60)는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출생,현재 오사카에 살고 있는 교포화가.

대판미술협회상 현묵협회특별상 매일신문사상등을 수상했으며 수묵중심의
담백한 풍경과 화조화를 주특기로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출품작은 "유수로""호반""향""창변""야취"등 40여점.
옥수수 해바라기 산나리 수국등을 제재로 한 꽃그림과 강 바다 매화밭등을
다룬 풍경화들이다.

작품판매대금중 전시회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 일체는 학습및
정신지체아후원단체인 관악회의 기금으로 기탁된다.

"고국에서 전시회를 갖는 것만으로도 뿌듯합니다. 고국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다면 기쁘기 한량없겠습니다"
장애자의 재활을 위한 전시회가 이처럼 곳곳에서 열리는데 대해
미술관계자들은"예술을 통해 함께 사는 사회를 이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반가워하고 있다.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