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에 민간기업의 경영기법을 익히려는 학습붐이 일고 있다.
지방군공무원들이 대기업 연수원에 입소,기업의 첨단마케팅기법을 전수받
고 서울시청공무원들이 백화점의 매장에서 고객응접매너를 실습하기도 한다.
상공자원부직원은 종합상사직원과 함께 무역일선을 체험하고 있고 건설부
직원도 곧 공사현장에 파견될 계획이다.
이는 행정쇄신바람을 타고 민간기업의 경영기법을 행정에 접목시켜보려는
시도에 따른것.
이같은 현상은 중앙부처에서 지자체에 이르기까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
며 앞으로 더 확산될 전망이다.
전북 옥구군 공무원 40명은 지난10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경기도 용인군
에 있는 대우그룹의 인력개발원 중앙연수원에서 위탁연수를 받았다.
이승옥구군수는 "다양화 고도화되고 있는 지방행정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
하기위해 행정의 경영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단계적으로 산하 6백40여명
의 전체 군직원들을 대우에서 교육받도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을 맡은 대우그룹도 지역개발의 동반자로서 심혈을 기울여 연수프로그
램을 짜고 강사진을 편성했다.
장영수 (주)대우 사장등 최고경영진까지 강사로 나섰다.
강의내용은 (주)대우건설부문의 경영혁신활동사례. 대우조선의 기업변신
및 흑자경영과정,대우자동차의 고객중심경영전략등 일선행정에 쉽게 응용될
수있는 사례중심으로 마련했다.
서울시도 구청민원부서중심으로 기업의 고객서비스기법을 배워 대민행정쇄
신에 아이디어로 활용하고있다.
영등포구청은 최근 관내 신세계 백화점의 고객서비스 전문교육요원을 초
빙,민원창구직원들에게 연수를 실시했다.
교육프로그램은 고객응접방법에서부터 소비자불만해소기법등 주로 구청의
대민봉사행정에 곧바로 적용될수있는 내용들로 꾸며졌다.
구청공무원들은 실제 연기기법(role playing)을 통해 백화점의 고객대응태
도와 말씨까지 습득했다.
구로구청도 영등포 롯데백화점에 민원창구담당직원을 파견,아침 개점이후
폐점시간까지 하룻동안의 백화점 고객서비스활동을 현장에서 체득토록했다.
권오호 서울시 행정과장은 "공무원의 기업현장연수는 서비스 홍보등 관청
보다 앞선 분야를 실제 실습을 통해 배울수있고 민간의 입장에서 관청을 되
돌아볼수있는 기회도 될수있기때문에 다른구청에도 권장하고있다"고 밝혔다.
상공자원부도 중앙부처로선 처음으로 지난6일부터 3일동안 삼성물산 권평
오수출진흥과장등 무역업무담당직원6명을 보내 현장실습토록했다.
이연수는 무역의 최전선을 해당부처 공무원들이 몸소 둘러봄으로써 정책이
탁상공론으로 흐르는것을 막고 업계와 정책부처간의 상호이해를 돕기위해
추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