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외투자법인의 현지화수준은 초보단계에 머물고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련이 11일 국내본사 52개,해외현지법인 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나라 해외투자법인의 현지화 실태및 개선과제조사"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해외법인은 일본등 선진국에 비해 부품및 원자재의
현지조달비중과 생산된 제품의 현지 판매비중이 극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있고 현지 지역사회 단체와의 관계도 소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의 현지 조달비율은 일본계 현지법인이 평균 62%인 반면 한국기업은
평균 31.7%에 그쳤다. 국내기업현지법인은 부품의 56.3%를 본국에서
수입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EC(유럽공동체)와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결성이후 원산지규정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및 북미지역 현지부품사용률이 각각
24.6%및 33.3%에 그쳤다.

조사대상 업체중 27%만이 생산된 제품의 절반이상을 현지에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돼 일본의 현지 판매비중 79%와 큰 차를 나타냈다.

또 국내기업 현지법인중 46%가 그곳 경제단체에 가입조차하지 않았으며
지역사회단체에 참여하는 기업은 5%에 불과해 현지 정부에 대한
로비,주민과의 갈등해소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현지 파견자의 평균 근무기간이 3~4년으로 일본의 5~6년에 비해
2년정도 짧고 운영자금의 현지조달률도 80%를 밑도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국내기업 현지법인의 현지화가 이처럼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것은 현지
판매자회사 설립등 현지화를 위한 준비과정을 거치지 않은채 곧바로
현지생산을 시작한 경우가 많을뿐 아니라 국제업무를 다룰 전문인력 양성을
소홀히 한 결과라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전경련은 따라서 현지화수준을 높여 국제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역전문가 양성<>중소부품업체와 해외동반진출 확대를 통한
부품현지화율제고 <>현지인 고용확대등 지역과의 유대강화등이
선행돼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