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역 등에 뿌려져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금주중 단행될 중장.소장급 인사에서 하나회 관련 인물들이 완전
배제될 것인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정부는 13일 육군 인사위원회를 연 데 이어 이르면 14일중 군단장급 인
사를 단행하고 이번주말까지 사단장급 인사를 실시해 올 상반기 정기인사
를 모두 끝낼 방침이다.
육군은 이날 인사위원회에서 군단장급(3~4명), 사단장급(8~9명)의 인사
내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방장관의 제청과 대통령의 결재로 인
사가 확정된다.
이번 인사에서는 지난 3월8일 육군참모총장, 기무사령관의 전격교체에
이은 일련의 군인사에서처럼 하나회 관련자를 일단 배제한다는 원칙 아래
군조직의 화합과 단결을 고려해 하나회원이라도 군내 신망이 높은 인물이
일부 중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 8일 군사령관 인사에서 보듯
과거 하나회에 속했었다 하더라도 능력과 자질이 우수한 사람은 이번 인
사에서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회 명단 살포 파문과 관련해 육군관계자는 "최근 장성인사
를 앞두고 출처불명의 하나회원 명단이 나돌고 있는 것은 군의 화합을 위
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군 수사당국이 군내부의 안정을 위해
유인물 살포자 색출과 출처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유인물 수사와 함께 이번 하나회명단에 포함된 국군기무사
소속 이아무개 대령(28기), 이아무개 중령(32기) 등 2명을 13일자로 육군
본부로 원대복귀토록 조처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아침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군인아파트에 하나회
회원 1백40여명의 장성.장교(전역자 포함) 이름이 적힌 유인물이 단지내
승용차 윈도브러시와 우편함에 다량 꽂혀 있었던 것이 알려지면서 군 수
사기관이 진상조사에 나서는 등 군 장성 인사를 앞두고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육사 하나회 회원''이란 제목의 16절지 한장으로 된 이 유인물에는 타
자글씨로 현재 중장에 진출해 있는 육사 20기부터 중령급인 36기까지의 1
7개기수(1기당 8~9명 안팎)의 하나회 대표와 회원명단이 기수별로 분류돼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