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경영하는 건설회사에 거액을 편법대출한 혐의를 받고있는 박기진제
일은행장(63)이 14일 사퇴했다.

박행장은 이날 오후 긴급이사회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은행과 임직원
에게 누를 끼친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물러났다.

제일은행은 이에따라 당분간 이철수전무(57)의 행장대행 체제를 유지한뒤
후임행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박행장은 동생인 경진씨(55)가 대표이사인 학산산업개발에 5백70억원규모
의 여신을 편법대출한 혐의를 받고있다.

온행감독원은 이날 오전 "서울지검특수1부에서 박행장이 학산측에 과다여
신을 했고 그 자금이 유용됐다는 진정서가 들어와 사실여부를 확인해달라
는 요청이 있었다"며 "곧바로 주거래점포인 제일은행압구정동지점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학산산업개발은 편법대출혐의조사설이 나돌면서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돼
지난 13일 부도처리됐다.

박행장의 퇴진으로 정부의 사정활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물러난 은행
장은 김준협전서울신탁은행장및 이병선전보람은행장등을 포함,3명으로 늘어
나 현재 공석으로 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