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상무와 인천제철사장을 지낸 박경진씨(55)가 지난 85년
동우건설을 인수,89년 학산산업개발로 상호를 바꿨다. 자본금
75억원,종업원이 1백60명인 토목건축업체로 도급순위가 90년 1백34위에서
92년 88위로 뛰어오르는등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경북출신 정계실력자의
후원을 받았다는게 건설업계의 정설로 돼있다.

지난 89년7월 포항에 지하3층 지상20층짜리 오피스텔(학산타워)을
지었으나 분양이 절반밖에 안돼 최근 자금난에 몰렸다. 또 각종
도급공사의 무면허하도급및 불법하도급등으로 두번에 걸쳐 5천만원 규모의
과징금처분을 받기도했다
작년매출액은 1천2백11억원이었다.

제일은행과의 편법거래의혹에 대한 조사로 자금사정이 핍박해져 부도가 난
이회사의 본사(경북 달성군 구지면 창동)는 이날 오후4시쯤 직원들이 문을
잠그고 서둘러 귀가해버려 썰렁한 분위기였다.

인근 한국농산 여직원 이모양(21)은 "학산직원들이 평소 6시쯤 퇴근했으나
이날 오후 모처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모두 조퇴했다"고 말했다.

이회사건물은 차도에서 70m떨어진데다 한국농산으로부터 임대해 쓰고있는
30평짜리 단층 슬라브로 초라했다.

<대구=신경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