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이후 숨돌릴 틈도 없이 상승가도를 달려온 주식시장이 잠시
휴식을 취하며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포인트 내린 704.92를 기록,
700선으로 주저앉아 뚜렷한 조정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13일 한일양행의약품의 부도처리와 증권당국의 지도층인사들에 대한
증권계좌추적보도(최형우민자당사무총장사퇴)등 악재들이 때마침 출현해
주가하락의 골을 깊게 만들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주식시장의 조정양상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친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히려 이같은 악재출현은 과열조짐을
보이던 주식시장을 진정시키는 바람직한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주가가 그동안 워낙 큰폭으로 오른만큼 주식시장이 잠시 쉬어가며
에너지를 축적해야 상승추세를 더 지속할수 있다는 시각이다.

지난달 29일이후 700선돌파 시점인 12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무려
67.75포인트(10.37%)나 올랐다.

대부분의 증시분석가들은 앞으로 주식시장이 2~3일정도의 휴식기간을
끝낸후 다시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엔화강세에 따른 우리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회복등 경기호전징후들이
여러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태에서 증시자금 또한 그 어느때보다
풍성하다는 근거에서이다.

주식시장의 단기조정국면에서 종합주가지수 720선이 무너지더라도 700선
위에서 등락이 거듭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자금사정의 바로미터인 고객예탁금이 3조원돌파를 눈앞에
두고있다.

주식시장의 대기매수세력 크기를 가늠할수 있는 고객예탁금은 13일현재
2조9천6백99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의 2조4천8백38억원보다 거래일수기준으로 12일동안 무려
4천8백61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그동안 시중실세금리가 크게 떨어져 주식투자메리트가 높아진만큼
시중부동자금유입으로 고객예탁금 3조원돌파는 물론 더많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올 것이란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주식시장의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금융장세가 곧 출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때문이다.

주식의 외상매입에 의한 가수요세력의 힘을 빌리지 않고 주가를
밀어올릴수 있다는 이야기다.

고객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외상으로 사들이는
신용융자잔고는 13일현재 1조5천8백99억원으로 지난달말이후 지속해온
큰폭의 증가세를 멈추고 1조5천9백억원선에 머물고 있다.

또 투자자들이 주문을 낸후 결제대금을 제때에 내지않아 발생하는
미수금은 12일현재 1천5백83억원으로 지난달말의 6백11억원보다
9백72억원이 늘어났다.

증시분석가들은 이같은 외상거래증가에 따른 매물압박으로 종목별로
주가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최근 주가상승국면에서 거래량추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분석가들은 지난7일 종합주가지수 700선밑에서 6천7백만주의 거래가
이뤄졌음에도 불구,700선돌파이후 아직까지도 이 수준의 거래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유의하고 있다.

700선 돌파이후 하루 거래량이 6천7백만주까지 늘어나지 않은 만큼 주가가
더 오를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0월27일 거래량이 6천7백72만주를 기록한후 그해 11월9일
7천만주를 넘어설때까지 종합주가지수가 이 기간중 1백2.71포인트(17.5%)나
상승했다는 경험적인 사실도 제시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가상승국면은 금융장세의 성격뿐만 아니라 경기장세의
성격까지 나타나고 있어 주가상승여력이 작년 11월보다 클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시장의 단기조정국면에서 주가가 하락할때 마다
"사자"물량을 늘려 투자심리악화를 막는 방어역할을 하고있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3일 한일양행의약품의 부도설과 정부의
사정의지재천명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지자 과감히
"사자"에 나서 종합주가지수를 720선위로 올려놓았다. 기관투자가들은
13일 1천8백61억원어치를 사들이고 1천2백97억원어치를 내다팔아
순매수규모가 5백64억원에 달했다.

외국인투자자들도 부활절연휴가 끝남에따라 "사자"물량을 늘려나가기
시작하고 있어 시장의 기반강화에 큰 도움이 될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13일 2백72억원어치를 사들이고 65억원어치를
내다팔아 2백억원이상의 순매수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말의
26억원보다 1백84억원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김시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