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99) 제1부 전야 ; 제2장 눈위의 선혈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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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부에 대한 거사 말이지요" "막부에 대한 거사? 어떤 거사?" "뻔하지
않습니까. 한 사람을 제거하는 거지요" "한 사람?" "예" "음-"
그 한 사람이 누군지 굳이 이름을 밝히지 않아도 알겠다는 듯이
도쿠가와나리아키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말씀입니다. 사쓰마의 지사들이 단독으로 거사를 꾀하는게 아니라
우리 미도번과 은밀히 손을 잡고,같이 거사를 하려는 생각인것 같습니다"
"그래?자네가 그걸 어떻게 아는가?" "저한테 사쓰마의 지사 한 사람이
접촉을 해왔습니다" "틀림없는 사쓰마의 지사였나?"
다이묘의 표정이 굳어든다. 혹시나 막부의 검은 손길이 아닌가 싶은
모양이다. 미도를 쑥밭으로 만들기 위한 구실을 조작하려는 계략 말이다.
"예,틀림없습니다. 구사가베이소지의 미망인이 중간에서 다리를 놓아
만나게 됐지요. 미망인이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음,그렇다면
틀림없겠지" "대감님,어떻게 하는게 좋겠습니까?" "뭘 말이야?" "우리
미도번도 그 거사에 동참을 하는게 좋을지 어떨지.대감님의 의향은
어떠신지요?"
그러자 도쿠가와는 잠시 무뚝뚝한 얼굴로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별안간
한쪽 시커먼 눈썹을 꿈틀거리면서 화가 난 듯한 목소리로 내뱉는다.
"그걸 왜 나한테 묻나?그런 일은 자네들이 알아서 할일이 아닌가. 오히려
나한테는 감추는게 옳지 않으냐 말이야"
다카하시는 절로 목이 움츠러드는 느낌이었다. 세키는 그일에 대해서는
일절 입을 떼지 않고,그저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사쓰마에서도 지사들이 알아서 하는 일이지, 다이묘가 시켜서 하는 일은
아닐게 아니냔 말이야.
안 그래?"
다카하시는 조심스럽게 입을 뗀다.
"예,맞습니다 대감님. 그러나 사쓰마와 우리 미도는 처지가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처지가 다르다니,그건 또 무슨 소리야?" "사쓰마는
막부로부터 입은 피해가 별로 없습니다. 다이묘도 아무일 없이
건재하시고요. 그러나 우리 미도는 대감어른께서 이런 치욕적인 생활을
하시게도 되지 않았습니까. 목숨을 잃은 분도 많구요"
않습니까. 한 사람을 제거하는 거지요" "한 사람?" "예" "음-"
그 한 사람이 누군지 굳이 이름을 밝히지 않아도 알겠다는 듯이
도쿠가와나리아키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말씀입니다. 사쓰마의 지사들이 단독으로 거사를 꾀하는게 아니라
우리 미도번과 은밀히 손을 잡고,같이 거사를 하려는 생각인것 같습니다"
"그래?자네가 그걸 어떻게 아는가?" "저한테 사쓰마의 지사 한 사람이
접촉을 해왔습니다" "틀림없는 사쓰마의 지사였나?"
다이묘의 표정이 굳어든다. 혹시나 막부의 검은 손길이 아닌가 싶은
모양이다. 미도를 쑥밭으로 만들기 위한 구실을 조작하려는 계략 말이다.
"예,틀림없습니다. 구사가베이소지의 미망인이 중간에서 다리를 놓아
만나게 됐지요. 미망인이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음,그렇다면
틀림없겠지" "대감님,어떻게 하는게 좋겠습니까?" "뭘 말이야?" "우리
미도번도 그 거사에 동참을 하는게 좋을지 어떨지.대감님의 의향은
어떠신지요?"
그러자 도쿠가와는 잠시 무뚝뚝한 얼굴로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별안간
한쪽 시커먼 눈썹을 꿈틀거리면서 화가 난 듯한 목소리로 내뱉는다.
"그걸 왜 나한테 묻나?그런 일은 자네들이 알아서 할일이 아닌가. 오히려
나한테는 감추는게 옳지 않으냐 말이야"
다카하시는 절로 목이 움츠러드는 느낌이었다. 세키는 그일에 대해서는
일절 입을 떼지 않고,그저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사쓰마에서도 지사들이 알아서 하는 일이지, 다이묘가 시켜서 하는 일은
아닐게 아니냔 말이야.
안 그래?"
다카하시는 조심스럽게 입을 뗀다.
"예,맞습니다 대감님. 그러나 사쓰마와 우리 미도는 처지가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처지가 다르다니,그건 또 무슨 소리야?" "사쓰마는
막부로부터 입은 피해가 별로 없습니다. 다이묘도 아무일 없이
건재하시고요. 그러나 우리 미도는 대감어른께서 이런 치욕적인 생활을
하시게도 되지 않았습니까. 목숨을 잃은 분도 많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