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아가기가 어려웠던 시절만 하더라도 아무 음식이나 가리지 않고
먹는것이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라고 했다.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수
있어 몸에 좋다는 얘기였을 것이다.

서양의 어느 유명한 의학자도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어야만 오래 건강히
살수있다는 것이 지론이었다. 그는 "무엇을 먹으면 좋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간단하지요. 먹어서는 안되는것은 부집게 삽
부젓가락.이런것은 소화에 곤란하니까요. 풀무도 좋지 않아요. 그것은
위속에 들어가서 바람을 일으키니까요. 그러나 그 이외의 것이라면 무엇을
먹어도 좋습니다"하고 대답했다.

그런 말을 마음 놓고 할수 있었던 때가 그리워지는 것이 요즈음의 세태다.
어느 식품에 농약 중금속 세균등 인체위해물질이 들어있는지 알수없는
환경이 되었으니 말이다.

더욱이 식품수입개방 이후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온갖 외국식품이
위해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밝혀질 때마다 죽음의 사자같아 소름이
끼쳐진다. 증국 터키 미국 일본 필리핀 호주로부터 들어온 농산물과
수산물의 검사결과들이 얼마나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가. 우리가 먹는
음식의 절반가량이 수입식품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충격이상의 것이다.

수입식품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데도 검역체계는 원시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구멍이 뚫릴수밖에 없다. 서류를 심사하거나 눈과 코로
검사해서 어찌 그 유해성을 가려낼수 있겠는가. 호주산 농약밀가루와
뉴질랜드산 유해균함유홍합이 검사망을 뚫고 들어와 시중에서 대량으로
유통된 것이 과학적 식품행정 부재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내 준 것이다.

최근 한국부인회가 서울주부 545명을 대상으로 식품안전성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더라도 당국의 행정을 얼마나 불신하고 있는가를 알수
있다. 전체의 96%가 안전성때문에 수입식품보다 국산식품을 선호하고
있는데다 67. 6%가 수입식품에 유해물질이 들어있다고 믿고있다.

물론 주부들이 국산식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수입식품의 유해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국민의 건강을 외면
방치하고 있는 당국의 처사는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수입품이 국산품으로
둔갑해 팔리고 있는 현실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