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학원의 부정입시 비리는 재단측이 건물증축비등 학교운영자금을 마련
키 위해 조직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러나 이같은 비리가 91학년도 전문대입시에 집중됐으며 92학년도
에는 일부 학교관계자들의 개인 차원에서 이루어 진것으로 결론짓고 이 기
간에 부정입학혐의가 짙은 93명의 학부모들을 차례로 소환,사법처리키로 최
종 결정했다.
경찰은 91학년도 입시부정의 주도자로 알려진 전기획실장 김화진교수(42,
건축과)와 전문대 박춘성교수(46)가 15일 자진출두해 입을 열기 시작,부정
입학의 규모와 방법등이 차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 진술=김교수는 91학년도 전문대 입시부정과 관련,"입시를 앞두고
김용진 당시 이사장이 건물증축비등 학교운영 자금이 부족하니 입시과정에
서 자금을 마련,재단에 입금해 달라"는 지시에 따라 자신의 주도로 부정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이에따라 자신과 구속된 조종구 교학처장(56)이 주로 대상학생
을 모집했으며 이같은 공공연한 학교사정을 알고 찾아온 몇몇 교수들도 부
정입학생을 알선,부정입학시키고 자금을 재단에 입금시켰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그러나 이해 부정입학학생의 규모나 액수에 대해서는 정확한 진
술을 피하고 있다.
민자당 최형우의원의 차남 부정입학사실을 폭로한 박교수는 "90년 입시에
서 최의원아들을 포함,2백50여명의 부정입학생이 있었다는 말을 당시 교학
처장인 김재호씨(92년 사망)등 학교관계자들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자신을 포함한 학교관계자 7명이 수험생 답안지조작을 위해 H아
파트에서 작업했었다는 보도에 대해 "그런 모임이 있었는지 조차 알지 못하
고 가담하거나 목격조차 한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박교수는 또 자신은 전문대입시와 관련,단한건도 부정입학생을 알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수사=경찰은 경원대 91~93년,전문대 92~93년 동안의 수험생답안지인 OMR
카드 30만장에 대한 감독관직인 위.변조확인 작업을 추가로 벌여 28장의 위
조혐의 카드를 찾아냈으나 이들 대상학생들이 모두 불합격한 것으로 밝혀져
수사대상을 91학년도 88명,92학년도 5명등 93명으로 확정하고 관련 학부모
를 차례로 소환,조사중이다.
경찰은 이와함께 이학교의 경리장부와 예금통장에 대한 수사도 벌여 학교
측이 2억원이상을 현금으로 인출한뒤 다시 수표를 발행해 사용한 수표 7장
과 5억원 이상이 뭉치로 인출된 자금흐름에 대해 수사중이다.
경찰은 16일 이학교 임기창교수(54)와 충암고 박영철교수(39)등 2명을 업
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임교수는 92년 2월 박씨로부터 장모군을 부정입학 시켜 달라는 부탁과 함
께 2천만원을 건네받아 조처장에게 건네주고 자신은 2백만원,박교사는 3백
만원을 사례비로 받은 혐의다.
경찰은 또 학부모 김옥선씨(49,여)등 학부모 5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이로써 입시부정과 관련,구속된 사람은 학교관계자 4명,학부모 4명등 8명
이며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