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양승현특파원] 미국과 북한이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고위급접촉을
갖기로 함에 따라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문제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한승주외무장관을 수행중인 한 고위당국자는 17일 "
장재용미주국장이 지난 13일부터 워싱턴을 방문, 국무부관리들과 접촉한 결
과 미-북한고위접촉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장국장은 이날 싱가포
르에 도착, 이같은 내용을 한장관에게 보고했다.
이 당국자는 "유엔안보리에서 중국이 대북정책에 변화를 보이지 않는한 국
제적인 대북제재나 압력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
오는 21일 방콕에서 있을 한장관과 전기침 중국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이같
은 사실을 전달하고 사태해결을 위한 중국측의 노력을 요청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양국이 합의한 미-북한간 고위접촉은 피터타노프국무부 정책담당차관과
최태복 노동당 국제담당비서 수준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고 내달초 뉴
욕이나 빈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당초 북핵문제와 관련, 미-북한간의 문제를 넘어 다자간의 것인만큼
북경에서의 참사관급 접촉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했으나 북핵문제로 가
장 큰 피해국이 될수 있다고 판단한 우리정부가 이같은 방안을 제시한 것으
로 해석되고 있다.
한장관은 이와관련,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했을때 대북설득에 있어 강경책과
온건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필요하다면 미-북한간에 대화
격상, 한국내 미군기지에 대한 동시사찰,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문제등을 검토
할 필요성이 있음을 미국측에 제시했었다.
그간 북한과 중국이 북핵문제해결에 있어 북한과 국제기구보다 미-북한접촉
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음을 비추어볼때 이같은 사태진전은 상당한 기
폭제구실을 할것이 확실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