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학년도 대학입시 정답 유출사건으로 수배를 받고 있는 함기선(52)씨
는 지난 91학년도 입시에서도 큰딸과 둘째딸을 동시에 부정합격시킨 것으
로 드러났다.
특히 함씨의 둘째딸은 내신 8등급의 성적으로 단국대에 전체 수석합격
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확인결과 91년 서울 영동여고를 졸업한 함씨의 둘째딸 주현(21)씨는 졸업
당시 성적이 이과계열 1백75명중 1백35등으로 하위권을 맴돌았으나 91학년
도 전기대 입시에서 단국대 천안분교 의예과에 응시해 학력고사성적 309점
(내신.체력장 포함 485.7점 만점에 442.7점)으로 본.분교를 통틀어 전체수
석을 차지했다.
또 90년 서울 한양여고를 졸업한 큰딸 정현(22)씨도 고교 내신성적이 최하
위권(10등급)으로 이과계열 1백6명 가운데 1백4등을 했으나 역시 91학년도
전기대 입시에서 학력고사 성적 3백6점으로 충남대 의예과에 합격했다.
이러한 사실은 현재 도피중인 국립교육평가원 김광옥(50) 장학사가 91학년
도에도 함씨에게 정답을 빼돌렸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김씨가 90학년도 후기 입시부터 모두 7차례에 걸쳐 한차례도 빠짐없이
출제본부 기획위원으로 참가해온 점에 비추어 그동안 함씨 이외의 다른 학
부모들에게도 정답을 유출해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함양의 어머니 한승혜씨와 김 장학사의 부인 김영숙씨는 충남중 선후배사
이로 계를 함께 하는 등 오랫동안 친밀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단국대는 함씨의 둘째딸이 내신 8등급으로 이 대학 전체수석을 차지
했는데도 이를 문제삼지 않고 그대로 합격 처리한 것으로 밝혀져 입시사정
과정에서의 큰 허점을 드러냈다.
또 충남대도 내신 10등급인 함씨의 첫째딸이 우수한 성적으로 의예과에
합격했는데도 사정 과정에서 전혀 문제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