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정답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송광수 부장검사
)는 18일 수배중인 국립교육평가원 김광옥(50) 장학사가 93학년도 전.후
기뿐 아니라 지난 90학년도 후기입시 때부터 모두 7차례에 걸쳐 계속해
대학입시 출제본부 기획위원 등으로 참가해온 사실을 확인하고, 김씨가
순천향대 의대 응시생 함아무개(19)양 외에 또다른 입시부정을 저질렀는
지 여부를 집중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정답 유출과정에 공모자가 있을 가능성도 크다고 보
고 국립교육평가원 및 교육부 관계자 등 모두 6명을 소환해 유출 경위 및
김씨의 주변관계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에 따르면 이날 소환된 국립교육평가원 이해영 사회교육실장과 이
호상 연구관, 김성범 장학사 등에 대한 조사결과 김씨가 몰래 들여간 핸
드폰을 이용해 정답을 유출했을 것이라는 교육부의 애초 발표와는 달리
보안요원의 눈을 피해 호텔 안 출제본부에 설치된 일반전화로 정답을 알
려주거나 직접 객관식 정답표 및 주관식채점기준 등을 건네줬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씨를 조사했던 교육부 허종갑 전 감
사관은 이날 검찰에 나와 "김씨로부터 전화로 정답을 불러줬다는 진술만
들었을 뿐 그 방법은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김씨외 다른 공모자
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으나 일단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힌
것으로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김씨가 혼자서는 범행을 저지르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사건 발생 뒤 잠적한 김아무개씨 등 당시 출제본부가 있던 서울 팔
레스호텔에서 출제위원이나 기획위원들과 접촉했던 종업원 3~4명을 불러
조사하기로 하는 한편, 수사진척에 따라 팔레스호텔에 대한 현장검증도
실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