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지난해 방송했던 경제정보프로그램 "잠깐 경 객관적판단 자료제공
미흡 KBS의 "경제를 압시다",MBC의 "경제산책",SBS의 "잠깐 경제메모"등
지난해 방송됐던 3~5분짜리 경제관련 토막 프로그램들이 국민들을 올바른
경제생활로 유도하기보다는 정부시책의 홍보에만 치우쳐 제 기능을
못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6월 경제문제가 국민들의 관심사로 떠오르자 경제관련 토막
프로그램을 급편성했던 각 방송사는 제작진의 전문성결여와 정부시책의
단순홍보 등으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자 해당 프로그램들을 슬그머니
종영시킨바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부설 국민경제연구소가 최근 작성한 모니터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큰 문제점은 제작진의 전문성결여로 지적됐다.

전문용어나 경제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심도있는 경제해설을
제공하기 보다는 이미 거론된 문제들을 단순 재탕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주제와 결론이 상반되는 것은 물론 아동복치수를 경기와 연관지어
설명하는등 무리한 내용도 자주 방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성결여는 특히 경제정책이 일반인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하기보다는 정부시책의 단순전달로 나타나
시청자들에게 방송의 "대한뉴스"정도로 외면받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
방송사의 인식부족으로 결방이 잦은데다 즉흥적인 소재선택으로 시의성이
떨어졌던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국민경제연구소의 천규승연구원은 "방송시간이 5분이내였음을 고려할때
금융실명제같은 큰 사안은 핵심문제별로 나누어 시리즈를 만드는 것이
적절했다"며 "인터뷰도 정책담당자에 치중하기보다는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했다면 훨씬 설득력을 가질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고 이번
모니터결과가 향후 경제정보프로그램제작에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SBS는 오는 26일부터 5분짜리 경제프로그램을 다시 방송할 예정이다.
8시뉴스와 연계하여 방송될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로는 서울대 경영학과의
곽수일교수가 내정됐다. KBS도 5월 개편때 경제관련 토막프로그램 신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