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를 테러하겠다"는 범행을 예고하는 글이 등장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내 모 갤러리에 "헌법재판소에 불을 지르겠다"는 취지의 게시물을 쓴 작성자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경찰은 19일 오후 8시께 한 시민으로부터 온라인상에 이 같은 내용의 게시물이 있다는 112 신고를 접수한 뒤 조사를 시작했다.경찰은 "게시자가 특정되면 관련 법규를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진행 중이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에 대한 헌재 첫 증인신문에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출석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광산업이 계속해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소수의 대규모 기업으로의 통합이 필요하다."게리 나글 글렌코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업계 행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런던금속거래소(LME) 위크' 기간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 광산업계에서 인수합병(M&A)의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같은 행사에는 야콥 스타우스홀름 리오틴토 CEO가 연사로 참여했다. 이 시기에 글렌코어와 리오틴토가 시가총액 1600억달러(약 233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광산업체를 탄생시키기 위한 M&A 논의를 진행 중이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렌코어와 리오틴토의 합병 논의는 초기 단계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FT는 M&A에 대한 두 기업의 시각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1974년에 원자재 거래업체로 시작한 글렌코어는 M&A를 통해 성장해왔다. 이반 글라센버그 전 CEO의 리더십 아래, 당시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업체였던 글렌코어는 2011년 상장 후 2012년 스위스 광산업체 엑스트라타와 합병하며 몸집을 키웠다.글렌코어는 2022년 BHP와 석탄 사업 부문을 통합해 분사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듬해 캐나다 광산업체 텍리소스에 230억달러(약 33조5000억원) 규모의 인수를 제안했지만, 경영진과 주요 주주의 반대로 무산됐다.반면 리오틴토는 과거 합병 실패로 오랜 기간 골치를 앓아왔다. 2007년 캐나다 알루미늄 업체 알칸을 380억달러에 인수했는데, 이는 광산업계 최악의 인수합병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 인해 리오틴토에는 2016년까지 200억달러(약 29조원)가 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메가딜 실패에도 전문가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오는 23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신문에 출석한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첫 증인이다.김 전 장관 측 변호인인 유승수 변호사는 20일 "김 전 장관이 23일 헌재에 증인 출석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전 장관은 헌재에서 계엄 선포를 앞두고 윤 대통령과 논의한 내용, 선포 배경, 계엄 포고령 1호 작성 경위, 비상입법기구 관련 논의 내용 등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과 공모해 계엄군을 동원한 폭동 계획·선포·실행을 주도한 혐의(내란중요임무종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구속기소 됐다. 김 전 장관은 국회를 비롯한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포고령 1호'의 초안을 작성해 윤 대통령에게 보고한 인물로 꼽힌다.윤 대통령 측은 포고령 1호에 대해 "김 전 장관이 종전 대통령에게 국회 해산권이 있을 당시의 예문을 그대로 베껴 왔다"며 "문구의 잘못을 (윤 대통령이) 부주의로 간과했고, 포고령 표현이 미숙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포고령 1호가 김 전 장관의 착오로 작성됐으며, 윤 대통령의 뜻이 아니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헌재는 오는 23일 김 전 장관에 대한 증인 신문을 첫 순서로 실시할 예정이다. 헌재는 당초 국회 측 증인 5명을 먼저 신문한 뒤 다음 달 6일 윤 대통령 측이 신청한 김 전 장관을 증인 신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측이 김 전 장관의 증언을 먼저 들어야 한다며 기일 변경을 요청했고, 헌재는 지난 17일 재판관 평의를 거쳐 이를 수용해 일정을 수정했다.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