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기사들이 과중한 대국부담으로 국내외기전 출전을 잇따라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기전랭킹제의 도입이 시급하다.

지난 2일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6회후지쯔배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 이창호
육단이 국내기전의 과중한 대국일정을 이유로 불참한데 이어 유창혁 오단이
제33기 최고위 예선을 포기했다.

이같은 프로기사들의 기전불참은 무엇보다 국내기전이 대부분 예선부터
치러야하는데다 기전수가 많아 기사들의 대국부담이 매우 과중한데서
비롯된 것.

실제로 이육단의 경우 지난 한햇동안 국내기전만도 무려 101국을 두었고
유오단은 75국,서봉수 구단과 조훈현 구단은 각각 74국,67국을 치렀다.

일본의 프로기사들이 연간평균 40~50국을 두는 것에 비해
국내톱프로기사들은 무려 2배나 되는 대국부담을 안고있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기전규모순으로 상위7대기전을 정해 타이틀보유자들은 그
기전에만 반드시 참가하는 기전랭킹제를 실시,톱프로기사들을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각종기전의 상금이 적어 프로기사들이 모든 기전에 참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기원의 한 관계자는 "톱프로기사들의 과다한 대국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기전랭킹제의 도입이 절실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우선
주요기전의 대국료를 현재의 두배정도 인상하는등 기전예산을 크게 늘리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