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연 작가(43)가 그리는 도시는 특별하지 않다. 랜드마크도, 잘 관리된 공원도 없다. 성냥갑처럼 빼곡히 들어선 낡은 아파트가 대다수다. 출근길마다 마주치는 별 볼 일 없는 풍경이다. 하지만 두껍게 쌓아 올린 물감 냄새엔 도시인의 애환이 배어 있다.작가의 개인전 ‘바라보다-제주’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내걸린 회화 20여 점은 서울 잠실과 강남, 여의도, 한남동 등지의 평범한 일상을 담았다. 전부 작가가 수년간 머물며 지낸 곳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쳇바퀴 같은 삶을 묵묵히 살아가는 이웃을 바라보고 싶다”고 말했다.서울 생활을 오래 해본 이들이라도 지역을 쉽사리 알아챌 순 없다. ‘같이 바라보다’ ‘그 빛을 보다’ ‘먼 곳을 바라보다’ 등 모호한 제목이 작품마다 붙었기 때문이다. 지명이 주는 선입견을 관람객에게 강요하지 않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담겼다. 각자 동네에 얽힌 기억을 투영해 감상하면 된다는 얘기다.크게는 300호에 이르는 그의 작품은 멀리서 봐야 진가가 드러난다. 가까이 서면 색들이 뒤엉킨 추상으로도 보인다. 캔버스 위로 0.5㎝가량 볼록 솟은 물감이 물결처럼 일렁인다. 아파트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여러 재료를 섞어 만드는 시멘트와도 닮았다.이런 독특한 질감의 배경에는 아크릴 물감을 층층이 쌓아 올리는 제작 과정이 있다. 작가는 밑그림을 그린 뒤 똑같은 그림을 3~4회 덧칠하면서 작품을 완성한다. 두꺼운 물감층 사이로 삐져나오는 이전 단계의 그림이 오묘한 색감을 내는 비결이다.작가가 물감을 축적하는 형식을 시작한 것은 대학 시절이던 2000년대 초반부터다. 반투명한 종이 여러 장에 서로 다른
● 티켓 이벤트 연극 '너가 없었으면 좋겠어'서울 여행자극장에서 열리는 연극 ‘너가 없었으면 좋겠어’의 2025년 1월 5, 7일 공연에 아르떼 회원을 초대한다. 애증의 감정을 솔직하게 그려낸 다섯 개 이야기다. 30일까지 아르떼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된다. 회차당 3명을 뽑아 티켓을 두 장씩 준다. 당첨자 발표는 31일.arte.co.kr에서 각종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꼭 읽어야 할 칼럼● '노벨문학상' 한강이 茶를 마시는 이유한강 작가는 소설을 쓰며 사용한 작고 평범한 찻잔과 메모를 노벨상박물관에 기증했다. 그에게 차는 격식화한 다도와는 거리가 멀고, 글쓰기 사이에 스스로에게 허락한 단순하면서도 절실한 쉼이었다. 매일 한 잔의 차를 통해 집중과 성찰을 이어간 그의 엄격함이 담긴 일상이 돋보인다. - 공예평론가 홍지수의 ‘공예 완상’● 마약·폭력을 뛰어넘은 음악의 힘미국의 할렘과 브롱크스, 노스센트럴 같은 마약과 폭력이 난무하는 지역에서도 음악은 사람들에게 힘을 준다. 클래식 음악을 처음 접한 소녀와 주민들을 위한 연말 음악회는 음악이 현실의 어려움을 잠시나마 뛰어넘게 하는 힘을 보여준다. 음악은 때로 상황과 현실을 넘어서는 특별한 힘을 가진다. - 뉴욕클래시컬플레이어스 음악감독 김동민의 ‘뉴욕의 동네 음악가’꼭 봐야 할 공연·전시● 음악 - 서울시향 말러 '부활'2025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말러 ‘부활’이 내년 1월 16~1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성악가 하나엘리자베트 뮐러와 태머라 멈퍼드가 협연한다.● 뮤지컬 - 시라노뮤지컬 ‘시라노’가 내년 2월 23일까지 서
현대로템은 대만 타오위안시(市) 무인경전철 ‘그린라인’ 초도 물량 2량을 납품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로템은 2029년까지 총 80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왼쪽 일곱 번째)이 전날 현지 차량 기지에서 열린 출고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로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