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 늘 인간의 주위에 있어 왔다. 사육의
최초기록은 BC9500년께의 페르시아 베르트동굴 벽화에 남아 있다. 그러나
개가 사육되기 시작한 것은 그보다 훨씬 이전인 BC15000년의 석기시대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석기를 쓰던 사람들이 개를 짐승사냥에 이용했던
것이다.

개는 길들여지기만 하면 인간에게 헌신하는 충복의 기질을 지니고 있다.
경비 순찰 구조 통신 범인추적 범칙물 적발 가축몰이등 역할은 다양하다.

그러나 개가 때로 무법자를 주인으로 만나 죄악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었다. 르 디아블이라는 개는 가짜 가죽밑에 밀수 레이스를 숨겨가지고
프랑스국경을 넘나들면서 5만프랑어치를 운반하다가 세관원에게
사살당했는가하면 뉴질랜드에서는 개가 목장의 양떼를 훔쳐 몰고가다가
붙잡혀 재판을 받고 교수형에 처해진 일도 있었다.

개에게는 선악을 가릴수있는 지능이 없으나 주인을 따르는 충직성은 어느
동물에 뒤지지 않는다. 오죽하면 "은혜를 모르는 사람보다 은혜를 아는
개가 훨씬 더 낫다"는 옛 속담이 있어 왔겠는가.

개의 그러한 충직성이 사람들로 하여금 실용적인 용도에서 한걸음
더나아가 애완동물로 선호하게 만들었다. 유럽에서는
3,000여년전,중국에서는 후한시대부터 애완동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중국의 황제들은 애완개의 무덤에 대리석 상아 금 은등으로 묘비를 세웠다.
오늘날 미국에 있는 애완동물묘지의 75%를 개가 차지하고 있다. 그에 따라
애완동물병원이 성업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 애완개가 도시화가 촉진되면서 공해의 대상이 되기에 이르렀다. 짖는
소음과 배설하는 오물이 이웃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에서도 개를 기르는 세대에 과징금을 물려 이를 제재하겠다고
나섰다. 외국는 공동주택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우리에게도 애완동물의 수난시대가 다가온 모양이다.